[프라임경제] KT-KTF 합병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무조건 허용’ 결정을 내리며 이제 공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온 가운데, 합병 최종 인가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쏠려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합병 인가'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며, 인가에 따른 부대 조건 수위가 어느정도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KT는 이미 이사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는 등 합병체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통신공룡의 탄생이 임박하며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KT-KTF 합병이 공정위를 통과하며 9부능선을 넘은 가운데 방통위의 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달 25일 KT-KTF 합병이 경쟁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조건없는 허용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이 같은 공정위와 업계의 의견을 참조해 합병 인가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3월 중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 매출 19조원 통신공룡으로 재탄생
지난 1981년 공기업으로 출발한 KT는 국내 최대의 통신사다. 유선전화 시장이 주를 이루던 과거에는 사실상 국내 통신시장을 책임지다시피 했던 국민 기업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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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이후에도 통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 지배적사업자의 면모를 이어온 KT는 최근 유선전화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며 막강했던 시장 점유율이 위태롭긴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지니며 그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무선시장에서도 자회사인 KTF와 KT재판매 방식을 통해,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시장에서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KT지만, 수년째 매출 11조원대에 머물며 성장 정체의 시련을 계속 겪고 있는 상황이다.
KT-KTF 합병 카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 이후의 KT는 표면적인 규모만으로도 연매출 19조원, 총자산 23조6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다.
올해 초 취임한 이석채 KT 사장도 KT 내부 이사회를 통한 합병 의결 이후 "늦은 감이 있지만 합병은 우리 정보기술(IT) 산업의 지평선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어떠한 카드를 써서라도 합병을 반드시 이뤄낸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 유무선분리 벗어나 컨버전스 시장 주도
유ㆍ무선 통신서비스를 아우르는 거대 통신공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KT는 합병 이후 모든 통신망을 인터넷 기반(All IP)으로 전환해 유ㆍ무선 통합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채 사장도 합병 이후 KT의 변화에 대해 "모든 통신망을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 요금을 낮출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KT와 KTF가 합병하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기술투자를 통해 요금인하를 유도하겠다"며 합병의 당위성도 여러차례 피력했다.
이 사장은 또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무선 통신컨버전스 산업을 선도해 글로벌사업자로 변신하고, 이를 통해 IT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히고 있다. 실제 ‘컨버전스’는 IT업계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석채 사장은 "합병은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대한민국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선발제인(先發制人), 즉 빠르고 능동적인 대응만이 글로벌 경쟁의 승자로 생존하는 길인 만큼 합병을 통해 산업내 리더십을 회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합병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 건전한 시장구도 형성 기대
KT는 합병 이후 5년간 직접적인 효과로 약 5조원의 생산유발 및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소모적 마케팅 경쟁 탈피에 따른 새로운 시장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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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KT 사장은 KT-KTF 합병을 통해 소비자 편익 확대 등 많은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합병의 당위성을 줄곧 피력해왔다.> | ||
특히 경기회복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 국민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에 따른 IT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및 국가경쟁력 강화도 동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식사회 기반 확충을 위한 정보통신 인프라의 조기 구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며 소외계층에 대한 기반투자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둘러싸고 경쟁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향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국내 시장에서의 소모적 출혈 경쟁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며 신규시장 개발 및 해외 진출 등 건전한 시장구도 형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
KT는 이 같은 긍정적 효과를 들며 경쟁사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밥그릇 뺏기가 아닌 통신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따라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월 셋째주나 넷째주 방통위 전체회의를 통해 KT-KTF 합병 최종승인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오랜 숙원이었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KT가 통신공룡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