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골프 클럽의 선택조건은 브랜드(?)

[클럽메이커스 피팅이야기]⑨아들과 애엄마의 골프채

이용석 기자 기자  2009.03.03 15:07: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자네 채보다 무조건 비싼 거 사주면 되”, 애 엄마의 골프채를 골라달라는 부탁에, 골프 선배인 L씨는 이렇게 답했다. 다른 선배의 조언은 더 간단했다. “여자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어. 그거 사주면 되”

K씨는 자신의 골프채는 이것 저것 잘 살펴서 사면서, 애엄마의 골프채는 대강 사주면 된다고 하는 것에 좀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느꼈다. 과연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까다로운가? 남자들은 합리적이고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서인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쇼핑을 할 때 훨씬 더 이것저것 따지진 않는데 골프는 그렇단 말인가?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브랜드에 예민하긴 하다. 하지만 골프채만큼은 브랜드 전문가는 남성들이 아닌가.

   
  [단지 이쁜 것만 골라주면 안된다!]  
 
◆브랜드 고정관념을 깨라

브랜드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브랜드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되는 과정을 거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클럽에 대한 스펙을 정확히 알고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과 무조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단순히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되는 것 보다, 제조사에 개선 사항까지도 요구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아직까지 사실 골프채의 다양성을 따지고 본다면 주니어나 여성용 클럽들은 많은 골프채 제조업체에게 홀대 받는 편이다. 그렇게 많은 여성용 클럽도 없을뿐더러 정말 기능적으로 특화되었다고 말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다.

보통 일반적인 시중의 클럽들의 샤프트는 L-R-SR-S 정도로 구분되어 있다. 말 그대로라면 남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샤프트 옵션은 적어도 R, SR, S 세가지는 되는 반면에 여자들은 한가지 L-레이디 밖에 없다.

하지만 골프채에서 스탠다드라는 개념이 기준을 어디에다가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듯이, 여성들의 골프채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여성들의 근력 역시 딱 한 가지는 아닌 것이다. 실제로는 L1, L2, A 등과 같이 여성들의 샤프트 강도도 세분화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에게는 그렇게 클럽의 피팅이 어필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근육질 여성이 아니더라도 무조건 레이디 강도만 쓰는 법은 없다.]  
 
◆부상 방지에 중요한 클럽피팅

여성들 그리고 주니어와 시니어들의 피팅의 역할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부상의 방지에 있다. 피팅을 하면서 클럽메이커스의 피터들이 추구하는 여러 가지 것들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목적은 '몸에 무리 없이 편하게 스윙 할 수 있는 클럽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인의 힘보다 무거운 클럽이나 강한 클럽을 사용했을 때, 많은 부상의 위험이 있다. 또한 작은 부상에도 민감한 성장기의 주니어 골퍼들에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여성과 주니어들에게 다루기 쉬운 클럽을 선정해주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길이-라이각도, 무게, 샤프트의 강도와 로프트이다. 우선 길이를 체크하는 이유는 여성들과 주니어들의 신장은 일반적인 성인 남성과 차이가 있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클럽을 사용할 때에는 우선 임팩트하기가 어렵고 스윙이 플랫해지기 쉽다.

또한 무게가 무겁거나 샤프트의 강도가 강하다면 부상의 위험이 있거나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보통 여성 클럽들은 남성용 보다 평균적으로 반인치 가량 짧으며, 무게는 약 10~20g 가볍다. 샤프트의 강도는 정밀 계측기로 측정했을 때 약 샤프트의 분당 진동수가 약 10~30 가량 적다.

그리고 드라이버의 경우 볼을 띄울 수 있는 능력이 적을수록, 헤드에 전달되는 힘이 약할수록 로프트는 약하게 쓰는 것이 좋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용 드라이버는 로프트가 11도에서 12도 사이이다. 아이언의 경우는 일본 클럽들의 영향인지 2도내지는 4도까지도 강하다.

   
  [골프가 남자들만 하는 것도 아닌데, 고를 게 너무 없다!]  
 
◆‘잘 치는 여성들은 남자 시니어 클럽을 쓰면 된다?’

사실은 잘 치고, 못 치고의 실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체격 조건이 남자와 비슷하고, 근력이 있는 여성들은 남자 시니어 클럽을 쓰는 편이 좋다. 요즘의 여성들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다. 때문에 잘 치지 못하더라도 남자 시니어 클럽을 쓰는 것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명 브랜드의 남자 시니어 클럽들은 가격이 비싸다. 어쩌면 ‘자네 채 보다 무조건 비싼 거 사주라’는 선배 L씨의 말도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브랜드까지는 아니더라도 근력에 적합한 골프채로 애엄마의 거리가 훨씬 더 늘어난다면 그것이 가정의 평화가 아니겠는가.

확실한 것은 앞으로 피팅 센터의 맞춤 클럽뿐만 아니라, 브랜드 회사에서도 주니어, 시니어, 그리고 여성들에도 훨씬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클럽들이 점점 더 많아 질 것이라는 것이다. 골퍼 개개인에게 좀 적합하게 하는 것이 제조회사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