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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동에 ‘울고웃는’ 산업계 어디?

환율 11년래 최고치…자동차 전자 '수혜' 항공 정유는 '울상'

이연춘 기자 기자  2009.03.02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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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환율 폭등하며 또다시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을 거듭, 1570.3원으로 마감했다. 98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것으로 전일대비 36.3원이 한꺼번에 올랐다. 그렇다면 환율변화에 따라 ‘울고 웃는’기업은 어디일까.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수출비중이 높고 외화의 순유입 규모가 큰 공통점을 갖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환율 변동에 따라 큰 수익의 개선을 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3월 위기설’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달러화 이탈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즉 고환율로 인해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업종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순유입이 많은 수출기업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12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하지만 이또한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다. 실제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있는 데다 수입 원자재값도 환율상승만큼 오르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늘기 어렵다.

증권가 일각에선 자동차업체들은 수출에 따른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리스크 증가 때문에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IT, 자동차, 기계, 화학 업종이 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전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POSCO, 상대적으로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향후 자동차업체는 자동차 수요의 유지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비용을 써야 할 형편”이라며 “또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현재와 같은 환율 폭등은 앞으로 경영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수출기업에도 상당한 악재”라고 평가했다.

반면, 순유출이 많은 수입기업인 항공·정유·철강 등은 신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율 폭등으로 원유와 항공유를 수입해야 하는 정유 및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제적인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체 비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유 수입 단가가 낮아졌다는 점 때문에 어느정도 상쇄돼 있는 상태다.

일단 지난해 유가 폭등으로 울상이었던 항공업계가 또다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환율변동에 따라 ‘울고 웃는’ 항공업계는 이제는 생명줄을 매달게 됐다.

경기침체로 여행객이 줄고 있는 가운데 환율마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환율은 지난해 보다 이미 3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원유를 100% 수입해야 하는 정유업계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환율상승이 고스란히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정유업계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 SK에너지는 310억원, GS칼텍스는 200억원,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150억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석유화학업계도 형편이 나을 리 없다. 이 업계 역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면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2~3년새 두 배 가량 오른 데다 환율 폭등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다.

그 밖에도 해운과 섬유, 광업 등 석유를 원자재로 하거나 석유사용량이 많은 업종이 고유가와 고환율에 허덕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