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어요.’ 입시철이 끝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고3수험생의 합격수기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은 수능 고득점을 위해 적어도 1개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업체 진학사(www.jinhak.com)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월 9일부터 2월 22일까지 약 15일간 1,9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는 진학사 회원 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1~재수생이다.
응답자 중 72%(1,409명)은 일반계 고등학생이었으며, 56%(1,085명)가 고3수험생, 68%(1,320명)가 여자 응답자였다. 지역별 비율은 경기지역이 25%(269명), 서울이 18%(357명)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인천, 충청, 전라, 경상도의 비율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현재 사교육을 받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3%(1,041명)가 ‘그렇다’고 답해 많은 수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답한 908명 중 52%(469명)는 ‘비용이 부담되어서’라는 이유를 첫 번째로 꼽았고, 그 뒤로는 ‘받아보니 별 효과가 없어서’ 22%(200명), ‘학교에서 듣는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16%(144명)를 보였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어떤 영역의 보충을 위해 어떤 종류의 사교육을 받고 있을까?
가장 많은 답변은 ‘학원’으로 38%(683명)의 응답자가 선택을 했고, ‘인터넷강의’가 24%(430명), ‘과외’ 24%(425명), ‘학습지(8%,142명)’와 ‘그 외(6%,113명)’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학원이 인터넷강의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는 인터넷강의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집에서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모르는 부분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원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을 통해 가장 많이 보충하고자 하는 영역은 수리영역(42%,495명)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외국어(30%,315명)’, ‘전 과목(11%,110명)’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 이에 반해 ‘언어’와 ‘탐구’는 각각 6%(65명), 5%(56명)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탐구영역의 경우 언/수/외에 비해 배점이 낮고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어 늦게 준비해도 된다는 안일함이 있고, 언어 역시 우리말이라는 익숙함 때문에 굳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단연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48%(5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학교 교육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16%(165명), ‘본인의 학습 의지 및 습관을 잡아주기 위해’ 14%(139명),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13%(136명), ‘안 하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으므로’가 9%(101명)로 나타났는데 이 결과에서 중요한 것은 수시 및 정시에서 학교 내신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입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적어도 1개 이상의 사교육을 받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한 달 사교육비는 어느 정도나 될까.
‘10~30만원’이라는 답변이 37%(384명)로 가장 많았고, ‘30~50만원’이 29%(298명), ‘50~100만원’이라는 답변도 18%(187명)로 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금액으로 미뤄봤을 때 ‘10~30만원’을 택한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 또는 과외, ‘30~50만원’은 학원 또는 과외, ‘50~100만원’은 과목별로 특화된 전문학원이나 학원과 인강 또는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는 학생들로 보인다.
진학사 윤동수 본부장은 “사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들은 수능 등 성적향상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어떤 종류의 사교육을 받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가 상당히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사교육 형태를 찾아 주간, 월간 등의 계획을 세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