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스콘 원료로 사용되는 아스팔트 가격을 대기업인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인상한 것에 대해 아스콘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국내시장의 지배적 지위와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1년 만에 아스팔트 가격을 70% 이상이나 인상, 경영난의 어려움과 공장 가동 중단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
작년 하반기에 57%(200원/㎏→315원/㎏) 올린 데 이어 지난 달 초 16%(365원/㎏)를 또다시 인상해 생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게 이들 업계의 주장이다.
전국 397개 중소 아스콘 제조업체는 최근 성명을 내 이 같이 주장하며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아스콘 업체들은 “아스콘 1t당 약 2400~3000원 정도의 제품비용이 증가해 약 400억원의 공사비가 늘어나게 됐다”면서 “세금부담 가중과 예산집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정부와 정유사를 상대로 △인상 가격을 철회시켜줄 것, △정유업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촉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석유제품의 가격 인상폭은 평균 3%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아스팔트 가격 인상은 정유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유업체는 그러나 “아스팔트 가격은 국제 벙커C유 가격에 연동해 산정되는데 벙커C유 가격이 지난해 50~60% 오른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