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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멜라민 파문 '재점화'

오리온·해태음료 등 식품첨가물서 멜라민 검출

조윤미 기자 기자  2009.02.25 17: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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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부러 아이를 위해 비싼 과자를 먹였건만…” 깐깐한 엄마들이 뿔났다. 지난해 9월 멜라민분유 파동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즐겨먹는 간식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먹일 과자가 없다는 생각에 직접 간식을 만들거나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선택했다.

이를 겨냥해 오리온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며 한 상자당 3000원 가량에 판매되는 값비싼 제품인 ‘닥터유’를 출시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닥터유 골든 키즈 100%’의 식품 첨가물 중 멜라민이 검출돼 잠정 판매 중지되자, 소비자들은 신뢰가 깨졌다며 분노하고 있다. 닥터유 제품은 유기농 원료 100% 사용 등으로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과자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받으며 각광받던 제품이다.

◆ “이미 먹은 멜라민은 어떻게 해?”

   
오리온의 7종 제품을 포함해 총 12개 제품에 들어간 스페인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에서 멜라민 성분이 나와 지난 24일 이들 제품에 대한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피로인산제이철’은 일반적으로 제품의 철분 강화를 위해 미량(0.01~0.05%)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지난 23일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ZFSA)에서 독일 CFB(CHEMISCHE FABRIK BUDENHEIM KG)사 스페인 공장에서 제조한 “피로인산제이철(Ferric Pyrophosphate)”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정보에 따라 식약청은 (주)엠에스씨가 3회에 걸쳐 수입한 5400kg 제품을 검사했다. 그 결과 멜라민이 8.4ppm ~ 21.9ppm 검출돼 해당제품을 압류 회수조치하고 해당 회사 제품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또 다시 멜라민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기존의 과자류보다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닥터유 시리즈는 ‘닥터유’라는 의사가 품질보증을 해주는 것과 같이 광고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오리온의 ‘고소미’, ‘고래밥’ 등 6개 제품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먹는 간식으로 ‘이미 먹은 멜라민을 어쩌냐’며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해태음료의 ‘과일촌씨에이 포도’ 대두식품의 ‘복분자 프러스 양갱’, 동아제약의 ‘미니막스 멀티비타민 & 무기질’(딸기맛과 포도맛) 등 역시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인식될 소지의 제품들이다.

식약청이 멜라민 검출 의심 식품을 발표하자 제주자치시 및 충북도에서는 아예 발 벗고 나서 이 제품들에 대한 유통을 금지시키고 압류·폐기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멜라민 파동 당시 식약청의 잠정 판매 중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시내 곳곳에서 멜라민 제품이 유통됐던 과오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현재 식약청은 해당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 중에 있다.

◆ 멜라민 부작용, 죽음까지 부른다

멜라민은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식품에 넣을 수 없는 화학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이나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극소량이라도 검출되면 무조건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라민이 사용되는 것은 식품의 성분 중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량 멜라민의 독성은 성인에게 크게 해롭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에겐 건강을 크게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파동 이후 식약청은 새 허용기준을 마련했다. 영·유아용 식품에 대해 종래대로 0ppm(불검출)을 유지하되, 그 밖의 식품은 2.5ppm까지 허용키로 했다. 

멜라민 검출 소식이 소비자들에게 공포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지난해 9월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중국에서만 30만 명의 아기들이 신장결석에 걸렸으며 이로 인해 6명의 아기가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멜라민 우유를 생산하고 유통시킨 혐의로 관련인 2명에 대해 지난 달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2007년 멜라민이 든 중국산 사료를 먹은 수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잇따라 죽었다고 보고 됐다.

소비자들이 하나같이 “왜 이런 일은 예방할 수 없었는가”에 대해 입 모아 이야기한다. 뉴질랜드 식약청에서 멜라민 검출 정보가 왜 국내 식약청에선 미리 검사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관계 당국은 지난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또다시 멜라민 검출 파동이 또 터지는 관리 소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관계 당국이 내놓은 대책의 실효성을 의심돼 향후 체계를 어떻게 재정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