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M대우와 산업은행간 자금 지원 협상이 금융계와 산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GM대우가 산업은행측에 지원요청을 하는 상황이면서도 자료 제출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
GM대우측은 산업은행에 SOS를 치기 전에 이미 우리 정부(지경부)쪽에 GM대우 고위직들을 통해 접촉, 자금지원을 요구했다. 이미 쌍용차 지원을 거부했던 지경부로서는 대우측 요구도 완곡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GM대우는 포기하기 않고 산업은행에 요청을 냈고,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측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양쪽 눈치를 모두 봐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산업은행은 GM대우의 지원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GM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상황을 감안,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빨라야 4월이 돼야 GM대우 지원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 GM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GM대우에 대한 입장이 나올 수 없다는 원론적 판단으로,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지원안에 대해 3월말까지는 미국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을 벌자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렇게 산업은행이 숙고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정작 GM대우는 산업은행측의 자금 상황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방만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측은 이번 자금 지원 요청이 사실상 1조원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지원을 신중히 검토하기 위한 은행측의 자료 보고 요청에 대해 충분치 않은 자료만 내놔 산업은행에서 추가요청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M대우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 때문에 지연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실상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국에 나와 있는 GM계열사들에게 지원에 선선히 응한 것을 GM대우측이 충분히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자국 내에서 고용유발을 하고 있는 자동차회사를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지원 대열에 동참하고 있으니만큼, 우리 나라 정부나 산업은행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발상을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렇게 큰 자금을 요청하는 '을'의 입장에서 자료 제출조차 신속하고 충분하게 준비해 놓지 않았다는 것은 국내 기업 같으면 어림없다는 소리다.
미국 정부도 GM 본사에 대해 뼈를 깎는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GM대우의 태도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