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2008년은 인기 예능인 노홍철의 ‘키 높이 부츠’와 가수 서인영의 ‘신상 하이힐’ 열풍으로 패셔니스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유행을 따라 가기에 바쁜 해였다. 더불어 발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했다. 높은 굽이 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키가 커 보이고 각선미를 살려 주는 아찔한 굽 높이에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외국의 명품 구두는 외국인의 발 특성 상 길이가 같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평균 여성들의 발 폭보다 좁게 제작되어 있어 발 볼이 넓은 사람들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발 질환 방치하면 발목과 허리에도 악영향
발은 예로부터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작은 뼈 26개와 관절 33개, 100개 이상의 인대와 20개의 근육 등으로 구성된 섬세한 기관이다. 발의 건강이 무너지면 관절, 척추 부분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하는 관심이 필요하다. 복잡한 구조만큼이나 발생하는 질환도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갈퀴족지변형, 소건막류 등을 들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며, 중간 관절이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진행성 변형 질환이다. 발병이 대부분 20대에 시작되는데 발 변형이 심하지 않고 통증도 간헐적이라 심각하게 여기다가 중년이 되면 진행된 병변과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무지외반증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 심하게 변형이 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었다.
그러나 새끼발가락의 뿌리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신발과의 마찰로 빨갛게 변하고 증세가 계속 악화되는 질환인 ‘소건막류’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역시 발 볼이 넓은 사람이 오랜 시간 하이힐과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어 새끼발가락이 변형이 되는 경우이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동반되어 나타난다. 엄지발가락도 아픈데 새끼발가락까지 병이 생기니 여성들은 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온다.
통증과 재발률을 줄일 수 있는 수술 치료로 해결
소건막류는 튀어나온 부분이 통증을 일으켜 걷거나 서있는 것이 힘들고, 한번 변형이 시작되면 계속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 자극으로 인한 발 변형이 오면 발 바닥과 새끼발가락 쪽에 압력이 증가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굳은살이나 티눈 등이 잘 생기기도 한다. 초기 소건막류라면 무지외반증과 마찬가지로 특수 깔창이나 편한 신발을 신으면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어 튀어나온 굳은살과 뼈를 깎아 내야 하는데, 이 방법은 돌출된 뼈를 절제하는 데 그쳐 높은 재발률 및 여러 문제로 현재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약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새끼발가락의 중간 뼈를 갈매기형태나 경사형태로 절골 교정한 후 금속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튀어나온 부위만을 절제하는 것보다 충분한 교정이 가능하고, 재발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상처부위를 줄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최소침습(경피적) 절골 교정술도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서동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