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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2호선 갈등 ‘증폭’

특정지역 이해 맞물려 지역 간 갈등 우려

김성태 기자 기자  2009.02.19 18: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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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선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개최됐으나 노선변경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막혀 토론회장이 도시철도계획 규탄장으로 전락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광주시는 19일 오후2시 도시철도공사 5층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3호선 노선 선정을 위해 각계 전문가 8명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기존노선 대안으로 선정된 남북형 1개 노선 등 2호선과 3호선 구상의 최적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광주시의 이 계획은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당위성을 강변하기 전에 적자에 허덕이는 지하철 1호선에 대한 평가부터 제대로 실시하라”는 시민단체의 반발과 “광주의 장기적 발전 계획을 무시한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는 일부지역민들의 규탄을 받아왔다.

이날 토론회장은 시작 전부터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변경 반대 추진위원회’의 항의와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예고했다.

서구민이 주축을 이룬 것으로 보인 이 단체는 “광주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남북형노선은 서구 밀집지역은 배제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광주에 유치될 경우,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월드컵경기장의 접근성을 위해서라도 2호선은 기존의 순환선으로 결정해야한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단체의 집단항의는 지하철 노선 선정을 놓고 특정지역의 이해와 맞물려 지역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날 토론회는 시민공청회나 찬반토론이 아닌 광주시가 내부에서 계획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타진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었지만, 일부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역 경유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완주 광주대 교수는 “이 자리는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존의 안이 맞는지 남북노선이 맞는지 검토하는 자리”라며 이해를 구했지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연출은 한동안 지속됐다.

   
   

◆ 광주시 토론회 준비 ‘허점투성’

광주시가 준비한 이날 토론회는 패널선정과 준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

사회자를 포함한 8명의 토론자들 중 대부분은 도시철도건설위원회의 자문위원들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이날의 토론회는 내부적으로 이야기 된 것을 광주시민들에게 주입시키려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도시철도 노선변경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하는 학자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찬성론자들로 구성된 패널들로 올바른 토론이 될 수 있냐”며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항의를 받았다.

특히 토론회를 개최하며 어떤 자료도 준비하지 않은 광주시는 “찬반의견에 대한 자료를 주고 의견수렴을 해야지 광주시가 갈등과 대립으로 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핀잔과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탁상행정’, ‘밀실행정’의 표본을 보는것 같아 유감이다”는 질타를 받았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막혀 약 1시간 늦게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경제성에 대한 검토와 수요에 대한 검토, 지역발전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주정석 (주)건화 부사장은 “공사의 용이성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최종 선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선정된 노선은 시민들의 공감대형성을 위해 주민공청회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인화 조선대 교수는 “1호선 적자원인은 노선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동인구 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하고, 교통난 해소와 소음문제 등에 대한 언급 없이 노선을 선정한다는 것은 위험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경수 광주매일 부장은 1호선 제정보존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경제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하고, 2호선에 이어 3호선이 추진될 텐데 연계방안이 심도 있게 고려돼야한다”고 말했다. 또 “최종노선 확정까지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예정된 공청회를 통해 많은 의견이 돌출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계획은 지난 2002년 기본계획 승인 후, 2005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KDI) 결과 연장 22.1㎞의 순환선을 검증 받았지만, 최근 광주시는 도심개발이 확산되고 장래 도시발전추세를 감안한다며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