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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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최근 10여년 사이 생산시설을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건설하거나 이전하는 예가 많아졌으며, 이는 무역장벽을 뚫고 수출을 용이하게 하거나 낮은 인건비와 세제 혜택 등 유리한 사업여건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회장은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LG전자도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가동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었고, 이는 곧 글로벌 Top3 달성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국에서 안 되면 해외에서도 안돼”
이어 김 부회장은 “그러나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이미 사업 철수를 했거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비일비재하다”며, “유리한 사업여건을 활용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결국 스스로 경쟁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한국에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사업이 해외에서 생산을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일은 없으며, 해외로 나가면 자신의 부족한 경쟁력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해외이전을 능사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이 땅에 있는 한국의 공장이 다른 어느 지역의 생산기지보다도 먼저 강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혁신활동과 기술 등 필요한 요소를 지원해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며, “해외진출을 하더라도 그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산시설 해외이전시 노조와 충분히 협의할 것”
한편 김 부회장은 사업장 해외이전시 노조의 반발을 우려해 “환율 문제 때문에 중요한 생산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이유로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히고, “만에 하나 통상마찰 등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그런 계획을 세우는 일이 있더라도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여 무리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이제는 노경화합의 기반 위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노력해야 할 때로, 한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당부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