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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빅3’ 부럽지 않은 동부 황태자

[50대기업 완벽大해부] 동부그룹 ③ 장남 김남호 씨

이광표 기자 기자  2009.02.11 15: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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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한라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대기업들이 몰락한 재벌의 자리를 메워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그 중 동부그룹은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재계 중심 반열에 올랐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大해부] 기획특집으로 <동부그룹>편을 마련했다.


창업 40돌을 맞은 동부그룹은 창업주인 김준기 회장체제가 4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재계의 다른 대기업 오너들의 경우 이미 2세 혹은 3세체제로까지 전환이 완료된 사례도 흔하지만, 24세 젊은 시절, 그룹 모태인 ‘미륭건설’을 설립한 김 회장의 ‘40년 경영’ 체제는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동부그룹 ‘2세체제’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준기 회장은 슬하에 장남인 남호씨와 장녀인 주원씨까지 1남1녀를 두고 있다.

올해 35세인 남호 씨는 2007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톤 대에서 MBA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버클리 대에서 파이낸스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그룹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2세 체제' 준비는 끝났다? 

아직 해외에서 경영수업이 한창인 남호씨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동부그룹이 2세체제를 위한 물밑 작업이 이미 완료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남호씨는 부친으로부터 아직 경영승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수년간 지분을 꾸준히 증여받아 현재 그룹 지배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분을 이미 보유한 상황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맏아들 남호씨는 그룹 핵심계열사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그룹 지배력이 막강해진 상황이다.>
   

특히 남호씨는 주요 계열사 주식을 승계 받으며 삼성 이재용 전무, 기아차 정의선 사장, LG家의 광모씨 등 이른바 ‘빅3’로 불리우는 기업들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이들이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높은 배당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07년에도 남호씨는 이재용 전무(63억원), 정의선 사장(59억원), LG家 광모씨(59억원)를 앞서며 동부 계열사의 보유주식을 통해 80억 원이 넘는 높은 배당수익을 기록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남호씨의 후계구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김준기 회장이 2007년 7월경 자녀들에게 동부CNI 지분을 승계하면서부터다. 2007년 남호씨는 동부CNI의 최대주주(16.68%)가 됐다.

남호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동부CNI는 동부정밀의 최대주주(21.58%)이기도 하며, 동부정밀을 통해 그룹 지배구도의 한 축인 동부제철(14.10%)과 동부건설(11.47%), 동부하이텍(16.67%)을 사실상 지배하게 됐다. 또한 이 계열사들이 또 다시 (주)동부 및 금융 계열사 등을 지배하면서 남호씨의 계열사 지분을 통한 그룹 장악력은 막강해진 상황이다.

◆ 핵심계열사 최대주주로 그룹 장악

남호씨의 지분 보유 현황을 들여다보면 현재 동부정밀 21.14%를 제외하고도, 동부화재 14.06%, 동부CNI 16.68%의 지분을 보유하며, 각각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다. 또한 동부제철 7.72%, 동부건설 4.01%, 동부증권 6.38%을 확보하고 있고 동부하이텍 역시 2.43%의 지분을 보유 중에 있다.

여기에 동부그룹이 향후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동부CNI가 그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 유력한 점을 감안하면, 김 회장의 지분 증여와 지속적인 2세들의 지분취득은 핵심 계열사를 장악하게 하려는 의도로 엿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외아들인 남호씨는 9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핵심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물려 받았으며 지난해 동부CNI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실제 동부그룹은 지난 2007년 5월경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해 동부하이텍을 출범시키며 그룹의 구조조정과 함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으며,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경우 2세 체제 출범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올해로 경영일선 40년을 맞는 김준기 회장. 24세의 젊은 나이에 건설사를 창업해 1970년대 중동건설 신화를 일으키며 운송과 금융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늘날의 동부그룹으로 성장시킨 김 회장에 이은 ‘2세체제’가 가시화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