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천시 남구 도화동 일대 지역조합주택 사업이 인상된 공사비로 인해 시공권이 다른 시공사로 이전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지역은 새 정부 출범이후 도심 재개발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도화지구 도시개발 사업’, ‘제물포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등 도심재생 복합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과 뛰어난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분양당시 원 시공사인 신동아건설은 “사업부지 내 토지계약을 끝마친 상태여서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엠코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시행대행사와 원 시공사간의 명예훼손 고소가 발생하는 등 사업은 오히려 지연될 위기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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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도화동 조감도> | ||
◆“우리가 차려놓은 밥상인데…”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4월 사업부지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며 396가구 중 351가구를 조기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행대행사인 ‘코윈시스템’이 지주들과 계약을 완만히 체결했고 땅을 매입하는 과정과 조합원들의 중도금 및 잔금 납부에 신동아건설이 지급보증을 서주며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40평에 달하는 부재지주 매입과정에서 신동아건설은 3.3㎡당 302만3,000원이였던 공사비를 317만원대로 인상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추가부담금은 계약서에 없던 내용”이라며 반발했고 시행대행사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추가된 공사비가 3.3㎡당 308만원대로 협의가 진행될 무렵, 시행대행사는 조합원들을 설득시켜 ‘원 공사비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의사를 밝힌 엠코로 시공사를 변경했다.
하지만 신동아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시행대행사인 코윈시스템과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이번에 발표될 건설사 구조조정에서 신동아건설은 C나 D등급을 받을 것이다”, “결국 사업은 진행되기 힘들 것이다”는 루머가 담긴 홍보물을 배포했다. 더욱이 시공사를 변경하는 총회 과정에서도 참석자 관리나 경호요원 배치 등은 엠코가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동아건설은 총회 이전에 루머를 퍼뜨린 시행대행사과 조합장을 상대로 지난달 28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실제로 발표된 건설사 구조조정 C, D 등급에 신동아건설은 명단에 없었던 것. 신동아건설은 “우리가 너무 방심했다”며 “밥상을 다 차려놓은 상황에 사업권을 뺏겨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이 요청했을 뿐…”
엠코는 현재 “신동아에서 분양가 인상을 요청했고 결국 조합원이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변경한 것이다”며 이번 사건은 엠코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관할구청에 사업계획을 제출할 때는 시공사와 조합간의 도급계약서가 필요하다”며 “당시 신동아건설은 조합과 도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총회 과정에서 배포된 홍보물과 관련해서도 “조합 명의로 조합원들이 스스로 제작해 배포한 것”이라며 엠코와 관련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총회 참석자 관리나 경호요원 담당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사업, ‘어디로 가나?’
시공사가 엠코로 변경된 현 상황에서 공사는 당분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이 납부한 중도금 177억은 공사비로 사용돼야하지만 현재 신동아건설과 조합원들간의 공동명의로 예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해당사업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신동아건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인출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이에 대해 조합이 법적 절차를 밝고 엠코가 공사비를 충당한다 하더라도 사업은 1~2년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공사인 엠코가 지급한 공사비에 대한 이자비용 그리고 소송비용 등은 모두 조합에서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즉 인상된 공사비를 피하려다 더 큰 부담을 안아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며 “현 시공사가 법적으로 책임져야할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같은 업계로서 이는 조금 벗어난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현 시공사인 엠코는 “우리가 부도덕하거나 상도의를 어긴 것은 아니다. (엠코는)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데 이번 사업으로 얻는 이득이 얼마나 된다고 뺏어가겠는가”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