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기업은 시대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침몰했다. ‘거대공룡’ 기업이었던 대우의 몰락, 현대그룹의 분열 및 외환위기 사태 이후 동아건설, 해태, 거평, 한라 등이 침몰하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대기업들이 몰락한 재벌의 자리를 메워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그 중 동부그룹은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재계 중심 반열에 올랐다. 본지는 [대기업 완벽大해부] 기획특집으로 <동부그룹>편을 마련했다.
올해로 창업 40돌을 맞은 동부그룹은 철강·금융·화학ㆍ건설ㆍIT 등을 주력으로 재계 10위권까지 진입하며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1969년 오늘날 동부의 모태가 된 ‘미륭건설’을 시작으로 중동신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한 동부는 현재 동부제철,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을 주력으로 3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제조․서비스․금융 등 3대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제조업부문에는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정밀화학 등이 포진해 있으며 서비스분야에서도 동부건설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한 금융부문에서는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이 그룹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으로 재계 중심 반열에 오른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이 40년간 그룹 오너로써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당수의 지분을 외아들인 남호씨에게 승계하면서 ‘2세 체제’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 오너 일가 계열사 지분 고루 보유
동부그룹의 계열사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준기 회장 일가가 그룹의 핵심 지배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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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의 경우 동부생명 7.06%, 동부건설 10.97%, 동부제철 5.55%, 동부저축은행 14.14%, 동부화재 12.10%, 동부하이텍 4.31%, 동부정밀 14.0%, 동부CNI 12.25%, 동부증권 5.0% 등 모두 10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이는 남호씨도 동부제철 7.72%, 동부건설 4.01%, 동부화재 14.06%, 동부정밀 21.14%, 동부증권 6.38%, 동부하이텍 2.43%, 동부CNI 16.68%, 저축은행 0.20% 등 8개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딸인 주원씨 역시 동부제철 1.71%, 동부건설 0.02%, 동부화재 4.07%, 동부정밀 11.21%, 동부하이텍 0.47%, 동부CNI 10.27%, 저축은행 0.20%의 지분을 보유하며 총 7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 ‘환상형 순환출자’ 그룹 지배기반
동부그룹의 계열사 지분 구조의 특징은 핵심 계열사간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부건설의 경우 동부제철 9.78%, (주)동부 7.43%, 동부하이텍 17.01% 등 출자 계열수만해도 18개에 이르고 있으며, 동부제철은 출자 계열사수는 동부건설보다 적지만, 동부생명의 지분 19.83%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주)동부 42.86%, 동부증권 8.14% 등 5개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하이텍은 (주)동부 49.71%, 동부월드 46.53% 등 6개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그룹 지원회사 격인 동부CNI는 현재 동부정밀화학의 최대주주로써 21.58%의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여기에 동부CNI가 최대주주로 있는 동부정밀화학이 동부건설 11.47%와 동부제철 14.10%를 보유하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동부CNI가 장악하는 순환출자 형태를 띄고 있다.
또한 동부그룹 계열사간 지분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화재는 18개의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동부건설의 13.7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동부그룹 내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부건설 외에도 동부증권 18.94%, 동부생명 31.29% 등 동부그룹의 다른 금융계열사 지분들까지 고루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동부그룹의 계열사 지분구조를 들여다보면 계열사간 물고 물리는 지분관계인 이른바 ‘환상형 순환출자’와 금융보험계열사가 오너 일가의 중요한 지배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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