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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차세대 오너들 글로벌 코스 추적

재벌가 자제들 대부분 미국 유학파…新 인맥지도 형성

이강혁 기자 기자  2009.02.09 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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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계 대부분의 기업들은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면 당장 2~3년 후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속에, 저마다 글로벌 행진을 가속화 하고 있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창업주 세대가 내수에 매진했다면 뒤를 이어받는 후대에는 세계화의 성공적인 안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이런 변화를 예측한 탓인지, 웬만한 재벌가 자제들에겐 경영수업 이전부터 해외유학이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안목을 키우고, 다양한 글로벌 인맥을 형성하는데 해외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재벌가 자제들의 유학 삼매경을 들여다봤다.

재계 주요기업 상당수는 오너에 의해 경영의 큰 틀이 좌지우지 된다. 그만큼 오너의 역할은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향후 백년대계를 위한 차세대 오너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창업주 세대는 자식농사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 특히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글로벌 엘리트 코스를 보장해주며 바다 건너 넓은 세상으로 자식들을 내보낸다.

이를 바라보는 일부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기업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외치는 요즘, 차세대 오너들의 해외 경험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버렸다.
 
◆ 재벌가 ‘미국 유학파’ 대세

범삼성가는 대부분 미국 유학파로 포진돼 있다. 이건희 전 회장도 한때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삼성 황태자로 불리는 이재용 전무와 범삼성가의 일원에 속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유학코스를 밟았다.

이재용 전무는 경북고과 서울대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 전무는 명실상부한 삼성그룹 차세대 오너로 손꼽힌다.

해외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히 마친 이 전무는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사장급 역할)로 승진하는 등 착실하게 오너에 오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이 전무와 동갑내기이자 사촌지간인 정용진 부회장도 신세계그룹 오너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다니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수업종 중심이던 신세계그룹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도 정 부회장이 해외에서 보고 배운 넓은 안목이 한 몫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이화여자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나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1996년부터 조선호텔 등기이사에 올랐다.
 
범현대가 역시 미국 유학파가 주를 이룬다. 재계 현대․기아차그룹의 황태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글로벌 코스를 마친 정 사장은 2005년 2월 기아차 사장에 오른 뒤 해외글로벌 경영에 주력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범현대가에는 KCC 정몽진 회장과 정일선 BNG스틸 사장이 조지워싱턴대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 조기화되는 글로벌 엘리트 코스

눈길을 끄는 것은 차세대 오너들 대부분이 같은 지역, 같은 대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들만의 새로운 인맥지도가 형성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학교는 하버드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 조지워싱턴대학교 등이다.

하버드대학교 동문은 이재용 전무를 비롯해 윤석민 사장(태영건설), 조현문 부사장(효성) 등이 꼽힌다. 브라운대학교는 정용진 부회장과 조현상 전무(효성) 등이고, 조지워싱턴대학교는 정몽진 회장과 정일선 사장을 비롯, 허태수 사장(GS홈쇼핑), 담철곤 회장(오리온그룹) 등이 속해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 출신으로는 얼마 전 코넬대 동문상을 수상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 등이 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자은 LS전선 전무 등이 시카고대학교 동문으로 분류된다.
 
한편 최근에는 국내 대학 코스를 배제하고 애초부터 해외유학길에 일찍부터 나서는 사례로 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인 남호씨는 경기고 졸업 후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장남인 동휘씨도 구정고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학교 등으로 유학을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하버드대)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장남인 승담씨(스탠퍼드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규호씨(코넬대) 등은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길에 올라 재벌가 후손들의 글로벌 코스가 조기화 추세로 접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