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할인점인 ‘롯데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쌀 저가판매에 나서고 있어 농민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 |
||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에도 쌀 저가판매를 하다 한농연 등 농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추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농민단체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한농연 측은 밝혔다.
한농연 등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농대위)와 시민단체들은 31일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수입쌀 저지 및 대형할인마트 쌀 저가판매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해 대형할인점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저가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날 기자회견을 갖은 한농연은 “롯데마트가 추후 이런 사업을 추진할 경우 농민단체와 협의 하에 진행하며,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파렴치한 상술로 농민과 소비자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농연은 성명을 통해 “대형할인점들의 불공정하고 교묘한 상술에 의해 전체 쌀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고, 우월적지위에 눌려 생산원가 이하에 납품하는 지역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의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 대형할인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농연은 또 대형할인점을 규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무런 대책 없이 구경만 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의 이 같은 대규모 구매력에 대응하기 위해서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 RPC의 소규모 출하를 대신해 지역별과 전국별 출하를 통해 시장교섭력을 높여나가도록 중장기 추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 정부는 시·군별 RPC 통합을 통해 시장교섭력을 높이는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지원 예산도 균특회계에서 농특회계로 전환해 시설 현대화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홍보담당자는 “현재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쌀 할인 행사는 농협과 연계해 농가의 재고 쌀을 소비자에게 싼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 하고, “판매되고 있는 쌀은 원래 3만3000원 대에 판매되던 쌀이었으며, 이를 롯데마트 8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3만1000원 대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농대위는 향후 대형할인점들이 즉각 쌀 저가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