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상선이 지난 2002년 자금 유동성 문제로 국내 3개 전용 터미널을 홍콩의 허치슨포트홀딩스에 매각한 뒤 7년만에 다시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31일 부산항만공사가 발주한 부산신항 신규터미널 운영사 입찰에서 신항 2단계 2차 터미널 운영자로 최종 선정돼 7년만의 숙원을 풀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터미널 운영사 입찰은 지난 2월 부산항만공사가 입찰공고를 한 뒤 30일 5개 해운사가 입찰에 참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오는 2009년 1월부터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은 국내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아시아-미주 구간과 아시아-유럽 구간 등 주요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이 항만적체의 영향을 피해 신속한 화물처리 등 수송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항에서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이 지난해 약 91만TEU에서 2009년 143만 TEU로 증가,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선사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제휴그룹인 TNWA 소속 선사들의 물량까지 추가로 신규 터미널에서 처리할 경우 현대상선과 TNWA의 부산항 기여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4일 창립 기념식에서 터미널 및 물류관련 투자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년 경영비전’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 국내외에서 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신규 터미널 확보로 부산항에서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회사의 재도약을 향한 교두보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해외에서는 미국의 롱비치와 타코마, 대만 카오슝항에 각각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