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쓰오일이 2년전에 이어 또다시 자사주 매각의지를 밝힘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에스오일 자사주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대고 있는 롯데그룹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와 에쓰오일에 따르면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믈색해 자사주 28.4%(3198만주)를 넘겨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자사주 매각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업계는 '롯데와의 매각 협상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같은 소문과 관련해 "우리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 일로 에쓰오일 측과 접촉한적이 없다"며 항간에 나돌고 있는 협상 진행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에쓰오일측 역시 "모르는 이야기다. 소문을 듣고 알았다."며 롯데와 같은 자세를 취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 측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화학업계의 시선은 롯데의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를 당연시 하는 분위다.
롯데그룹이 현재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롯데대산유화 등으로 나눠진 유화 3사를 2009년 전후로 통합해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한다는 점',롯데그룹이 지난 2004년 말 에쓰오일 지분인수 회사로 건론된 적이 있다는 점 등은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증권사 역시 롯데의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신동빈 부회장이 회사를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중화학부문 사업비중을 높이기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 인수를 추진했다"며 "그러나 이들 회사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안정적 원료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이 원료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상황에서는 성장에 많은 애로가 따른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어 "롯데 유화 3사가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잉여물량을 대규모로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필요한데, 이러한 회사로가 국내에는 에쓰오일 밖에 없다"며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에쓰오일은 롯데 그룹의 인수대상에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설령 인수를 한다해도 시기에 대해서는 " 롯데그룹에 올해부터 출자총액 제한대상에 포함되 가능성이 높고, 이경우 투자여력이 7000억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올해안에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에쓰오일의 지분을 매집하는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35%)와 함께 에쓰오일을 공동 경영하게 하게 된 다는 점도 롯데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