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예로부터 농가에서 농사를 시작한다는 입춘(立春)인 2월 4일이 지났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여전히 스키장은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운동 마니아라면 특히 설원이 펼쳐진 정상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키가 주는 스릴을 만끽하게 전에 먼저 도사리고 있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대학생 박모(27•남)씨는 지난 학기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동아리 선후배들과 야간스키를 타던 중 무릎을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먹으며 참았는데 통증이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은 멋진 자세를 과시하기 위해 무리한 동작을 하였거나 안전요령 및 준비운동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 무리한 회전 시 무릎 전방신자인대 부상 발생
스키 손상은 주로 몸이 회전할 때 비틀림으로 인해 발생한다. 바인딩과 스키부츠가 좋아지면서 정강이뼈의 골절과 발목 손상은 과거보다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보통 스키 초급자 중 다리를 넓게 벌린 상태에서 엉성하게 서 있을 때나 스텝이 꼬여 스키가 엇갈릴 때 생긴다. 급하게 회전하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여 다치기도 하는데, 주로 뒤로 주저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끊어진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보통 2~3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인대파열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박상이라고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정확한 검진을 통해 동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아
스키장에선 스키 기술과 함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의식과 10~20분 정도의 준비운동, 그리고 근력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스키를 타는 것을 멈추도록 한다. 스키를 탈 때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릎을 굽힌 상태를 유지하고, 넘어질 때 억지로 무릎을 펴지 않는다. 착지할 곳과 방법을 알지 못하면 점프하지 말고, 착지할 때는 무릎을 굽힌 상태로 양쪽 스키를 모두 이용한다.
전방십자인대 부상 시 병원의 단순 엑스레이 검사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MRI 등의 정밀영상검사 및 섬세한 진찰을 통해 확진 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및 측부인대 손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저절로 붙는 자연 치유가 거의 없어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활동이 왕성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5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일수록 인대 재건 수술이 필수적이다.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최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 재건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본인의 슬개건(무릎힘줄) 또는 슬괵건(허벅지 힘줄) 두 가닥을 이용해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복원하려는 ‘두 가닥 재건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조기에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하고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할 경우에 회복이 빠르고 결과도 좋아 훗날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상 시 바로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좋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서동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