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정부의 연이은 규제완화 움직임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이는 강남 투기지역 해제 가시화, 용적률 완화 및 한강변 초고층 허용 등의 소식이 쏟아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여기에 매수문의가 부쩍 늘어난 가운데 집주인들이 매물들을 대거 회수하며 호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도∙매수자간 희망 가격차가 커지면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보니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월말 들어 고가 잔여매물이 적체되면서 호가는 다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 1월 한 달간 서울 및 경기지역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1.10%를 기록하며 작년 3월(0.03%) 이후 10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 역시 0.34%로 작년 6월(0.0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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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약세가 지속됐다. 글나 12월 말, 서울시가 재건축 용적률을 국토계획법상 상한선까지 허용하기로 한데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시장에 급격한 해빙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매수문의가 늘면서 매도자들이 저가 급매물들을 빠르게 회수하게 된 것.
특히 이달 7일에는 제2롯데월드 건설이 사실상 허용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송파일대를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은 삽시간에 뜨거워졌다. 일부 물건들이 하한선 수준에서 거래되자 집주인들은 호가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점도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데 한 몫했다.
서울 지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송파구(4.15%), △강동구(3.92%), △강남구(3.7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노원구(-1.47%)와 △관악구(-0.23%)는 내렸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건설이 사실상 허용되는 방향으로 윤곽이 잡힌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가 10억~10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달보다 무려 1억원 올랐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19평형)는 8억2,000만~8억5,000만원 선으로 7,500만원 올랐다.
강동구는 투기지역 지정 해제 재검토 및 재건축 용적률 규제 완화 등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2㎡(16평형)의 경우 7,000만원 오른 5억~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 역시 재건축 관련 각종 호재 소식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호가가 상향 조정되면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17평형)의 경우 9,500만원 오른 10억1,000만~10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스피드뱅크 김충범 연구원은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예상 밖으로 각종 재건축 규제완화 카드가 빠르게 풀리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력한 만큼 현재와 같은 호가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을 요동치게 하는 호재들이 거시적인 차원의 사업인데다 재건축 사업성을 좌우하는 개발이익환수제가 여전히 잔존해 있는 점은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최근 몇 달간 하향세에 익숙해진 매수자들에게 있어 현재의 호가상승은 괴리감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경기침체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상승반전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