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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온그룹ㆍ이랜드, 까르푸 인수전 참여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30 16: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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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까르푸 매각이 임박해오면서 매각의 당사자인 까르푸 측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반면 이를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자 보도를 통해 일본 까르푸를 인수한 바 있는 일본 소매업체인 이온(Aeon)이 2조 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간 논란이 되고 있는 까르푸 인수의 적정가에 대해 또 다시 광풍이 불어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금동원에 애를 먹었던 홈플러스와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를 위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 또한 유통업계에 나돌고 있어 까르푸 인수는 점점 더 안개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간 유통업계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던 이랜드는 부지확보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까르푸 인수를 통해 할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세계와 롯데에 비해 자금 동원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던 홈플러스의 입장에선 그동안 홈플러스 매장과 까르푸의 매장이 중복된 다는 점을 들어 부분 매입을 주장해 온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이랜드와의 공동 인수를 통해 중복되는 매장은 이랜드 측에 넘기고 자금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이랜드와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까르푸 인수에 필요한 금액으로 당초 1조 2000억~1조 5000억 원 정도였으나 경쟁이 심화되고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인수 금액이 1조 8000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막강한 인수후보군으로 손 꼽혔던 롯데와 신세계의 관계자들은 최근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까르푸의 몸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미 유통업계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까르푸를 넘기기도 그렇다고 무리한 출혈을 감수하면서 인수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까르푸 인수는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이랜드 포함) 이 세 기업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기업에서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적정한 인수 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승부는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