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까르푸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번 주말 동안 까르푸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까르푸 인수와 관련해 신세계와 롯데쇼핑 주가에 대해 재평가 논란이 일고 있으며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어느 곳이 인수하더라도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까르푸의 인수대금은 약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며 인수 희망업체 간 과잉 경쟁으로 인해 2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까르푸 인수대금으로 1조 5000억 원 정도가 예측되고 있으나 까르푸의 영업실적과 할인점 점포 신설 비용, 인수 시 리뉴얼 비용 등을 고려할 때는 1조~1조 2000억 원 정도가 적당한 금액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까르푸를 인수하는 기업은 인수 후 점포별로 새로 단장하는 비용으로 약 100억 원씩 총 3000억~40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까지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1조 5000억 원은 무리한 액수라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까르푸 인수로 유통업계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2004년 연간 매출액이 1600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게 사실”이라면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연간 순손실이 발생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까르푸의 토지와 건물가치는 1조1948억 원이며 매출액은 1600억 원, 영업이익은 250억 원 수준이다.
연간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250억 원에 불과한 까르푸를 2조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하게 된다면 이는 장차 재무적으로 인수기업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까르푸가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업체인 만큼 부동산 가치인 1조 2000억 원 외에 추가로 액수를 올려 인수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할인점 신설 비용을 고려해 1조 2000억 원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까르푸가 갖고 있는 32개의 매장 수만큼 매장을 늘려나가기에는 부지확보와 인근 상인들과의 충돌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까르푸 인수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