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지분 매각 이후 증권가에서 떠돌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설에 펄쩍뛰고 있다.
29일 KCC측은 메릴린치증권이 내놓은 현대건설 전망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특히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으로 조성된 자금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실리콘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KCC는 27일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1.47%인 153만주를 쉰들러홀딩스에 1225억5000만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상영 명예회장과 울산화학이 보유했던 4.07%의 지분도 함께 매각, 총 25.54%의 지분을 쉰들러홀딩스에 매각했다.
메릴린치증권은 28일 이같은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은 현재 법정관리 청산을 앞두고 있는 현대건설의 전략적 인수를 시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에 따르면 KCC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한 해 1100억~1300억원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건설 수요와 현대자동차의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수요를 흡수,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건설 지분은 외환은행 17.8%, 산업은행 16.74%, 우리은행 14.60%, 국민은행 5.15% 등 금융권이 총 54.30%를 보유중이다. 정부는 대우건설의 청산절차가 마무리 된 뒤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청산을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KCC 안문기 홍보담당 이사는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은 2004년 3월 주총에서 현정은 대표이사가 선임된 직후 밝힌 주식양도 약속을 지킨 것일 뿐”이라며 “실제 매각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린 것은 매각조건 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안 이사는 또 “KCC는 태생부터 현대그룹과는 전혀 관계없는 기업 아니냐”며 “앞으로 현대그룹과는 경영진이 일가라는 공통점만 가질 뿐 전혀 별개로 움직일 것이며 현대건설 인수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밖에 다른 KCC 관계자는 “전체 7조여원으로 평가되는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4조원 가까운 현금동원력을 가져야 한다”며 “불과 1200여억원의 지분매각을 통해 인수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의 목적은 이미 밝힌 것과 같이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유동성 확보일 뿐”이라며 “현대건설 매수의향을 시사한다는 전망은 전혀 ‘팩트’가 없는 가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등으로 조성된 자금을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실리콘 사업에 집중 투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지난
2004년 충남에 첫 실리콘 생산설비를 개설한 뒤 올해 2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위권의 업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