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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새로운 이사회가 지분 매각 주도해야”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3.29 14: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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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 노조는 “현재의 매각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론스타와 독립적인 외환은행의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 이들이 론스타 지분매각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29일 정기주총에 관한 성명과 주총장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총장 앞에서는 노조원 150여명이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최근 감독당국의 비호와 교통정리하에 이뤄지는 론스타 지분의 국민은행에의 매각은 론스타 금의환향을 위한 비호세력 최후의 몸짓”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론스타와 국민은행간 편법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론스타와 국민은행간 양해각서 체결은 정부가 개입한 불공정한 입찰에 따른 결과물이며 금융시장 독과점을 야기하고 국내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외환은행을 사라지게 만들어 금융산업 성장동력을 훼손하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정부와 국민은행은 론스타가 온갖 의혹속에 서둘러 돈을 챙겨 빠져 나가려는 것을 돕는 것이 매국적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론스타 지분을 어떻게 처리해서 장래의 소유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되는 외환은행 이사회가 주도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외환은행 경영진과 이사회가 소액주주와 임직원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제시 노력조차 아니한 것은 이사로서 직무유기이며 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론스타 관계자가 대거 사외이사로 포함된 현재의 이사회를 독립적인 사외이사들로 개편한 뒤 새로운 이사를 중심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여러 이해관계자의 권익보호를 가능케 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론스타가 불과 2년만에 5조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챙기는 한편에서 단지 대주주 지분매각 때문에 외환은행이 이대로 사라진다면 한국 금융산업은 기업금융, 외국환, 해외영업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오직 론스타만 승자가 될 뿐 다른 모든 주체에게 철저한 파멸과 불이익을 강요하는 지금의 매각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실사를 거부한 외환은행 노조는 29일부터는 전직원 리본 패용을 하고 공정위와 국세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31일에는 전국 동시 분회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노조는 4월 1일에 5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매각중단 및 독자생존 쟁취 전직원 결의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