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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하나증권, 발행어음 시장 진입

금융위 의결…신한투자증권 "첫해 발행어음 35% 모험자본 투자"

박진우 기자 기자  2025.12.17 16: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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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발행어음 시장은 기존 5개사에서 7개사 경쟁 체제로 재편됐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제22차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가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기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에 이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총 7곳으로 늘어났다.

종투사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증권사 중 금융위 지정을 받은 곳을 말한다. 이 중 자기자본 4조원이 넘으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인가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혁신 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금액의 의무 운용 한도인 10%를 훨씬 상회하는 '35%'를 첫해부터 모험자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CIB(기업금융) 협력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신한스퀘어브릿지' 등을 통해 쌓아온 투자 노하우와 탄탄한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3)이 뒷받침된 결정이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단기금융업 인가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이 아닌 회사의 중장기적 전환점"이라며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직원과 고객, 주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역시 기업금융(IB)과 자본시장 부문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실물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정으로 단기금융업무 영위가 가능한 종투사가 7개사로 늘었다"며 "관련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현재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