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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미에서 온 사람들과 합류해서 캠프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본격적인 ‘쿠바’에서 일정이 시작되었다.
캠프는 공항에서 60km 정도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하였다. 고속도로를 이동하는데도 길가에서 합승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풍경이 길가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가끔 물건을 파는 길거리 상인들 <이깝보유버스> 도 눈에 띄었다.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을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단횡단하고 바퀴가 달린 것이라면 모든 것이 이동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무질서가 만연 한 것 같지만, 그 무질서 속에서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그들만의 질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14일 동안 머무를 캠프에 도착하니 공원 같은 분위기에 숙소, 식당, 바, 교육실, 관리실등 7-8개의 단층 건물이 있었다. 이곳에서 전세계 22개국 270명의 동지들과 동고동락을 해야 한다는데 기대감에 부풀려 있었다. 캠프는 ‘체 게바라’의 그림과 많은 구호들이 눈에 띄었다. 역시 혁명의 공화국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짐을 정리하고 세면장과 시설들을 살펴보니 남한의 70년대 중반 시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한국의 동료들과 맥주를 한 잔 하는데 스페인 동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스페인의 디에고외에 4명과 ‘가르시아’ 독립에 대한 이야기와 스페인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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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독립투쟁을 전개하다가 1만7천명이 학살당했으며 지금도 분리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스페인 공산당과 연대도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은 편이라고 하였다. ‘가르시아’인들이 ‘쿠바’ 혁명에 깊숙이 개입하여 활동을 전개한 인연으로 ‘브리게이드’ 캠프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스페인 ‘몬드라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질문을 하였으나 ‘몬드라곤’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친구들은 오직 독립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동지들과 함께>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탁은 찰기가 없는 밥과 오렌지, 돼지고기, 스프종류가 나왔는데 걱정한 만큼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 시간에 ‘브라질’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MST에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여성들과 이야기했다. ‘룰라’의 정치적인 지표와 ‘포르트 알레그레’ 참여예산제가 지방선거 실패로 시행하지 못하고 ‘룰라’ 정책에 반대하여 새로운 좌파정당이 결성되었고 브라질 무토지운동(MST 소작농부들의 땅 찾기 운동본부)대중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브라질에 MST 대중운동은 모든 사적소유를 무토지 운동으로 내걸고 여성, 빈민,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대중운동 단체로 정치적으로 좌파와 연대를 한다고 하고 자칭 청년공산주의자들로 맑스와 그람시주의자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최근 다국적 기업에서 아마존 살림을 파괴하면서 새롭게 식목하는데 연구 결과 이 나무가 오히려 토양오염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능을 하기에 이에 대한 투쟁도 전개하고 있다고 하였다. 브라질 동지들과는 앞으로 더 많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기도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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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성동지가 떠난 자리에는 콜롬비아에서온 안드레스와 대화를 하였는데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의 지도로 일주일동안 학교수업을 빼고 참여했다고 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젊은 나이여서 인지 미국, 유럽 등을 여행하고 싶어 했고 아시아 또한 꼭 여행하고 싶다고 하여 방문하라고 했다. 그 대화를 끝으로 ‘쿠바’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빵, 우유, 과일이 제공되었고 식사 후 공식일정이 아니어서 참가한 동지들과 캠프 인솔하에 ‘바라데로’ 해변으로 이동하였고 남아공 동지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하였다. 바라데로 이동하면서 ‘쿠바’의 원유시설을 볼 수 있었다.
쿠바 정부는 근해 유전에 20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쿠바의 석유공사(Cupet)는 발표했으나 고급장비의 부족으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며 원유 채굴기술도 지원받고 있다고 한다. ‘쿠바’로서는 엄청난 경제적인 지원군이 되었고 베네수엘라에 교육과 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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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공산당, 대중조직(ANC), 남아공노동조합협의회(코사투)가 단일팀으로 참가하여 나름의 형식과 구조를 갖추어 모든 부분에서 자신감이 <남아공 코사투 “조지”> 넘쳐흐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남아공은 특히 제3세계 운동에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운동 현실이 제3세계 진영과 결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우리 운동의 진영의 운동의 과제와 과거 운동 형태에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게이드 캠프’가 단지, ‘쿠바’ 혁명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3계 활동가들이 연대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짧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조지”는 가장 활동적이고 남다르게 정이 가서 캠프기간 내내 가장 친하게 우정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