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되며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가 확산됐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49p(-0.09%) 내린 4만8416.5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0.90p(-0.16%) 떨어진 6816.51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76p(-0.59%) 밀린 2만3057.41에 장을 마쳤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이날도 시장을 짓눌렀다.
지난 12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던 브로드컴은 이날도 5.59% 떨어지며 최근 3거래일간 낙폭이 20%에 육박했다.
이밖에 AMD(-1.52%)와 마이크론(-1.51%) 등도 약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으로 AI 투자 우려가 확대됐다. 반도체 업종의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61%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을 살펴보면 아마존(-1.61%)과 애플(-1.50%), 마이크로소프트(-0.78%), 알파벳(-0.39%)은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3.56% 상승했고 엔비디아(0.73%)와 메타(0.59%)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선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던 11월 고용지표는 16일(현지 시간) 공개된다. 뒤이어 오는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두 지표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력주 일부에서는 보유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 놀트 일리노이 머피 앤 실베스트 수석 자산관리사는 "하이테크주에서 다른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어주와 경기민감주 일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부문이 1% 내리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 건강은 1.27%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1bp가량 내린 4.17%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9bp 밀린 3.50%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2달러(1.08%) 내린 배럴당 56.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0.56달러(0.92%) 떨어진 배럴당 60.5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루스텝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지난 이틀간 우크라이나·미국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생산적이었으며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며 "평화를 향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이 확약 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화 협상이 지속되면서 원유 선물에 매도세가 유입되기 쉬웠다.
중국의 경제 둔화로 수급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란히 시장 기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전달(4.9% 증가)과 시장 전망치(5.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달(2.9%)과 시장 전망치(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56% 오른 5752.5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18% 오른 2만4229.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06% 오른 9751.31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70% 오른 8124.88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