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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이익 저점 통과 국면…"생산 다변화로 체력 회복 가시화"

판가 인상·멕시코 공장 효과 본격화…유럽 M&A 검토도 긍정적 신호

박대연 기자 기자  2025.12.16 0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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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증권은 16일 두산밥캣(241560)에 대해 관세 영향과 비용 부담을 반영한 이익 저점을 이미 통과했으며, 판가 인상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와 농업·조경용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장비 제조사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컴팩트 트랙로더, 스키드로더 등 핵심 제품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멕시코 생산기지 구축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3분기 매출은 2조1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3%를 기록했다. 매출은 판가 인상 전 선수요 유입으로 크게 늘었으나,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은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다.

다만 선수요 효과가 제거되더라도 시장 수요 둔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딜러 재고가 약 3개월 수준으로 여전히 낮아, 향후 리스토킹 수요가 매출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수요 회복 속도도 점진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3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컴팩트 제품 가격을 지난 3월 1.6%, 9월 3.2%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구조 개선도 중장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은 내년 1분기 완공, 2분기 양산 개시, 오는 2027년 4분기 램프업 완료가 예상된다.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전체 생산 능력은 15% 이상 확대되고, 인건비 절감 효과로 원가는 10% 이상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멕시코 생산 물량은 USMCA 적용을 받아 관세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도 주목된다. 두산밥캣은 최근 독일 소형 건설장비 업체 바커 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인수를 통한 지역·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중장기 성장 전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다.

배성조 한화증권 연구원은 "판가 인상과 멕시코 공장 가동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이익 저점을 통과한 이후 생산 구조 개선과 외형 확장 전략이 두산밥캣의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