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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포워드 가이던스 긍정적…'1년 점도표' 도입 검토

"시장의 기대 형성·금리 변동성 완화에 효과적"

임채린 기자 기자  2025.12.15 17: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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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2022년 도입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3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1년 이내로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금융통화위원들의 단기 금리 전망을 점도표 형태로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은은 15일 '통화정책의 과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수단'을 주제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 향흐 운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정교하게, 또 정성적 소통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책의 투명성·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팀장은 "2022년 10월부터 금융통화위원회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증분석 결과 '3개월 내 금리전망'의 효과는 △예측 가능성 △신뢰성 △정보력 측면에서 정량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통화정책방향 결정 당일의 시장금리 변동성은 평균 0.04%포인트(p)에서 0.03%p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개월 내 금리 전망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리 예측 시 주요 변수로 활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짚었다.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금통위원 별로 2개 혹은 3개의 금리 전망치를 제시, 최대 1년 시계·점도표 형태의 조건부 금리전망을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 단위로 금리 전망치를 제시하고 한눈에 분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점도표를 작성해 공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김 팀장은 "전망 시계 확장과 점도표 방식 도입은 중장기 시계의 금리 전망 제시를 통해 통화정책 예측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제시 방식에 따라 금리전망의 상·하방 리스크도 전달할 수 있으나 점도표 분포 확대와 금리 결정과의 차이 발생 가능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의실험을 계속 진행하는 가운데 경제주체들과 소통하며 전망 시계·제시 방식 등 향후 운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수현 전남대 교수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3개월 내 금리 전망의 효과 분석 발표에서 "만기 3개월 이하 시장금리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며 간접적으로 장기 금리에도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 관리 목적에 잘 부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