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차그룹 본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이달 24일 구속된 김재록(46.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씨가 1998년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를 위해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휴일오전을 이용해 8시부터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검찰은 수사관 등 수십명을 파견, 현대차 본사에 들이닥쳐 17층 재무팀을 중심으로 회계팀ㆍ감사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100여 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으며 현재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검찰이 대선불법 자금 수사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의 폭을 확대하고 있어 김재록 파문은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김씨는 한화그룹이 신동아 화재를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한화그룹도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관계자들은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