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은 김범석 쿠팡 의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책임 회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범석 의장이 '나는 글로벌 CEO라 청문회에 나갈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는 기업 총수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와 헌법적 절차를 노골적으로 경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쿠팡의 국내 경제적 영향력을 언급하며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연 매출은 약 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8조 원 규모에 이르고, 국내 직고용 인력만 9만 명을 넘는다"며 "청년 고용과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최소한의 설명 책임조차 회피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 법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공적 절차"라며 "쿠팡은 노동 실태와 산업안전 문제, 플랫폼 내 불공정 거래 논란 등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 문제가 제기돼 온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런 기업의 총수가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 앞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돈은 벌고 권한만 누리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CEO’라는 호칭이 대한민국에서의 책임을 면제해 주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글로벌 기업일수록 법과 제도를 존중하고 국민과의 신뢰를 쌓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자국 국회의 합법적인 출석 요구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행태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대변인은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규모와 관계없이 국회와 법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기업의 성장은 결코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김범석 의장은 지금이라도 오만한 태도를 철회하고 국회와 국민 앞에 당당히 서서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그것이 쿠팡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