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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년 만 최고 경쟁률…청약시장 '양극화' 뚜렷

서울 140대 1, 지방은 미달…격차 더 벌어졌다

박선린 기자 기자  2025.12.15 15: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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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만은 예외적으로 높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0대 1을 훌쩍 넘어서며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러 지역 간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졌다. 공급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서울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은 당분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온 수치다. 지난해에는 경쟁률 미달 지역이 없었지만, 올해는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친 지역이 두 곳이나 발생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평균 경쟁률은 10.1대 1이었으나, 지방은 4.5대 1에 그쳐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46.6대 1로 집계돼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적인 청약 한파 속에서도 서울의 핵심 입지와 신축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 청약' 현상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흐름은 향후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다시 묶이면서, 내년 서울 청약 시장은 자금 여력을 갖춘 무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여건 역시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예정 물량을 포함해 22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특히 전체 공급의 약 70%가 하반기에 몰리면서 상반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대출 규제 강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분양 시점을 늦춘 사업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착공 실적도 부진하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연간 착공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공급 위축이 이어질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