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도심 속 이탈리아 식문화 풀코스."
이달 11일 새롭게 문을 연 CJ푸드빌의 신규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올리페페(OLIPEPE)' 광화문점을 찾은 한마디 소감이다.
정오를 앞둔 서울 광화문 청계한국빌딩 2층. 계단을 올라가자 이탈리아 거리를 막 옮겨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따뜻한 색감의 벽면과 타일, 자연스럽게 배치된 테이블 사이로 중앙에 자리한 피자 화덕이 시선을 끌었다. 오픈 주방 너머에서는 도우를 빚고, 토핑을 얹고, 화덕에 피자를 밀어 넣는 손놀림이 분주하게 이어졌다.
CJ푸드빌은 올리페페를 통해 '맛있는 음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는 이탈리안 다이닝'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올리페페의 네이밍은 이탈리아 요리를 대표하는 '올리브(Olive)'의 첫 음절 'Oli(올리)'와 음식에 향과 개성을 더하는 '후추(Pepe)'를 결합해 만들었다.
회사 측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아페리티보부터 커피와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이탈리아식 미식의 흐름을 도심 속에서 온전히 경험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올리페페 공간의 중심은 단연 피자 화덕이다. 나폴리 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은 '카푸토 밀가루'를 사용해 매일 직접 도우를 만들고, 고온의 화덕에서 단숨에 구워내는 과정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대표 메뉴인 '올리 올리베'는 그린·블랙·깔라마따 올리브와 다섯 가지 치즈를 듬뿍 올린 피자다. 한 조각을 들어 올리면 숙성 도우 특유의 고소한 향이 먼저 올라오고, 이어 올리브의 짭짤한 감칠맛이 입안에 퍼진다. 산뜻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피자로 올리페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시그니처 파스타 '카치오 올리페페'는 재료의 단순함이 오히려 인상적이다. 치즈와 후추만으로 깊은 풍미를 끌어내는 클래식한 조합에 원통형 파스타 '지타(Zita)'를 사용해 소스가 면 속 깊숙이 스며든다. 강렬한 후추향과 더불어 마무리로 더해진 올리브 크럼블이 진한 풍미를 정리하며 깔끔한 균형감을 잡는다.
올리페페는 식사의 앞과 뒤도 놓치지 않았다. 식전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아페리티보(식전주)로 테이블의 분위기를 열고, 식사 후에는 에스프레소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간다.
에스프레소 바 대중화를 이끈 '리사르커피'와 협업한 커피 라인업은 이탈리안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피에노, 콘파냐 등 클래식 메뉴들이 준비돼 있으며, 진한 커피 한 잔이 식사의 마지막을 단정하게 마무리한다.
티라미수와 젤라또, 그라니따 아란시아 등 정통 디저트도 부담스럽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와인 리스트는 '제24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1위 이형택 소믈리에가 직접 큐레이션했다.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부터 남부 시칠리아까지 지역별 개성을 담아 구성했으며, 피자와 파스타 전반과의 페어링을 고려한 선택지가 눈에 띈다.
올리페페 광화문점은 약 170평, 156석 규모로 조성됐다. 창가·부스·바 좌석은 물론 단체 모임이 가능한 룸까지 갖춰 점심 비즈니스 미팅부터 저녁 모임까지 폭넓은 수요를 겨냥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가능하며, 연말 모임 고객을 위해 12월 한 달간 와인 콜키지 프리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히 오픈 당일 오후 12시 기준 캐치테이블 예약이 전부 마감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박보경 CJ푸드빌 외식마케팅 팀장은 "올리페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내부 문화에서 시작됐다"며 "CJ푸드빌이 축적해온 이탈리안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차별화된 이탈리안 다이닝을 원하는 고객층을 위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