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52·서울 은평구갑)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에서는 지난달 말 출마 의사를 밝힌 박홍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은 어떤 시민의 삶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기본을 보장하고, 누구나 잠재력을 끝까지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도시가 돼야 한다"며 "'기본특별시 서울'로의 전환과 '기회특별시 서울'로의 도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더 이상 내란 세력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거이자 서울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선거"라며 "이재명의 대한민국과 윤석열의 대한민국이 다르듯, 박주민의 서울과 오세훈의 서울도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이 '버티는 도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삶의 문턱은 높고 기회의 문은 좁아졌으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조차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4만5000명이 서울을 떠났고, 서울로 들어오는 청년은 급감했다. 반복되는 싱크홀, 주거난,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시민의 안전과 안심도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은 어떤 시민의 삶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기본을 보장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잠재력을 끝까지 펼칠 수 있는 기회의 도시가 돼야 한다"며 기본특별시 공약 6개, 기회특별시 공약 5개 등 총 11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6대 과제를 핵심으로 하는 '기본특별시 서울' 공약으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부담 가능한 주거 공급 확대 및 '10년 안심주택' '보증금 보안관제' 도입 △아동·노인·장애인을 연결하는 통합 돌봄 안전망 구축 △강북횡단선 등 지연된 철도사업 재추진을 통한 교통 사각지대 해소 △식비 부담 경감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모든 시민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플랫폼 구축 △AI 기반 안전 시스템 확충 등을 제시했다.
성장 전략인 '기회특별시 서울' 구상도 함께 내놨다. △서울투자공사 설립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 구조 마련 △AI오픈랩과 데이터·모델 허브 조성을 통한 AI 생태계 강화 △강북 바이오 연구개발(R&D) 클러스터 구축 △K-콘텐츠 기반 세계문화수도 도약 △재생에너지 확충 등을 통해 '서울 맥시멈'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세계는 서울을 높게 평가하지만, 시민들은 '서울에서 살기가 벅차다'고 말한다"며 "서울은 잘 관리되는 도시를 넘어, 제대로 변화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 서울을 바르게 전환시키고 제대로 도약시킬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박주민·박홍근 의원 외에 서영교·전현희·김영배 의원 등이 당내 후보로 거론된다.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