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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부산으로"…SK해운노조 '2025 송년의 밤 TWO'

조합원·가족 150여명 한자리에… 표창·정년예우로 '공동체 가치’ 확인

서경수 기자 기자  2025.12.11 14: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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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선원이 존중받는 회사, 부산에서 새 시대 열린다."

SK해운연합노동조합(위원장 김두영)이 10일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2025 송년의 밤 TWO행(행운·행복)’을 열고 조합원들은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분위기부터 남달랐다. SK해운 본사의 2026년 부산 이전이 확정되면서, 행사장에는 잔잔한 설렘과 기대로 부풀었다. 창사 이래 최대 변화 앞에 구성원들이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을 다짐하는 '새 항해의 출정식’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평생 본사 한 번 못 가보고 퇴직"…조합원·가족봉사단·정년퇴직자에 '따뜻한 예우’

새 변화의 시작은 김두영 위원장의 송년 인사말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김 위원장은 "해상에서 수십 년을 근무하고도 본사에 가보지 못한 채 정년을 맞은 선원들이 많다"며 "2026년 부산 이전은 구성원 모두에게 문이 열리는 새로운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 연속 성과급 지급은 그간의 변화가 숫자로 확인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조합원과 가족 중심의 문화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조합원·가족 150여 명이 자리했다. 사회자 김종엽 연합노조국장의 깔끔한 진행으로 올 한 해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조합원과 가족에게 표창과 감사패가 수여됐다. 2025년 수상자에는 △모범조합원 한종수 1기사, 심준형 조리장 △가족봉사단 강화순, 오형숙 △정년퇴직 감사패 이강렬 갑판장, 이광섭 조기장 등이 선정됐다. 

특히 정년예우 시상에서는 "후배들의 나침반이자 길잡이 별"이라는 문구가 낭독되며 객석에서 긴 박수와 함께 진한 울림이 전해졌는데 이날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혔다.

■ 현진영·소방차·싸이까지…80·90 감성 무대에 '객석 흠뻑'


송년회의 절정은 단연 K-팝 특별 공연이었다. 조합원의 딸이 소속된 K-댄스 동아리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순식간에 뜨거운 공연장으로 변했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싸이의 챔피언이 잇따라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객석에서는 빠른 비트에 맞춰 흥겨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80·90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에너지까지 합쳐져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경품 추첨 역시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스타벅스·백화점 상품권부터 커피머신, 닌텐도 스위치2, 다이슨 공기청정기까지 푸짐한 선물을 마련됐고, 참석하지 못한 해상 조합원에게도 경품이 전달돼 공동체의 온기가 더해졌다. 아이시티 안과 등에서 스마트라식 할인권, 건강검진권을 협찬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 이전은 SK해운의 새로운 출발선"이라며 "2026년에는 조합원과 가족 모두가 다 행복하고 안전한 항해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