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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금통위원 "고환율 70%, 해외투자 등 수급요인 때문"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금통위원 전망치 공개도 논의할 것"

임채린 기자 기자  2025.12.10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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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0일 최근 고환율 요인 중 70%가 해외투자에 따른 수급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경제주체가 합리적 선택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이날 한은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고환율 원인으로 국민연금과 기관, 개인의 해외투자를 주요인으로 짚고 "분석 결과 약 3분의 2, 70% 정도가 수급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외환 대부분은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공급됐지만, 최근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시고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땐 고환율이라는 현상을 야기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고환율은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물가, 성장률, 금리 차이가 영향을,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부와 한은이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분석은 수급 관리 대책을 찾기 위한 것이지, 특정 영역이나 계층을 비난하거나 탓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화량(M2) 증가가 고환율을 야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통화량 증가가 어느 정도는 여향을 미쳤겠으나, 현재 통화량 증가율은 과거 금리 인하기 평균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량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면 물가 상승이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 근원물가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기준금리 정책 방향을 두고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동결 지속 가능성과 추가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인하와 동결 의견이 3대 3으로 갈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은 이러한 금통위 내 의견 분포 변화가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 종료로 받아들여지느 것과 관련 "각 시장 참가자가 자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은은 중립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앞으로 한은이 통화정책 등과 관련, 외부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3개월 후 금리와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는 한은식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지침)'는 위원들의 의견 분포뿐 아니라 구체적인 금리 수준도 포함하는 방안을 개인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3개월 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각 위원이 점을 찍어 의견을 내는 데 그 내용을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는 다른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