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빽 없이 버티며 영업 현장에서 30년을 버텨낸 한 직장인의 분투와 성찰을 담은 에세이 '전심전력(全心全力)'이 출간된다. 저자 강경민은 건설회사 영업맨으로 출발해 임원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을 고전의 지혜와 함께 풀어냈다.
저자는 IMF 이전 현대그룹에 입사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영업 분야에서 전국을 누비며 수백 차례 수주전에 참여해 온 현장형 인물이다. 30년을 영업 일선에서 보낸 그는 업계에서 '강상무'로 불릴 정도로 실전 경험이 깊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14년부터 사내 게시판에 연재해 온 1000편의 글 가운데 91편을 가려 묶은 것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과 관계 맺기의 태도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 영업 최전선에서 마주한 실패와 좌절, 후회와 재기의 순간들이 고사성어와 어우러져 담담히 펼쳐진다.
저자는 "제 책 속에는 답이 없다. 다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이야기,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글이 있을 뿐"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일방적 성공담이 아닌 '오답 노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요령이나 기술보다 실패와 부끄러움,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숨김없이 담은 점이 특징이다.
책의 구성은 '추상(秋霜)', '동구(冬具)', '춘풍(春風)', '하로(夏爐)', '항산(恒産)' 등 다섯 갈래로 나뉜다. 각 장마다 고사성어의 유래와 저자의 실제 경험을 연결해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노어해시'에서 단정적 판단을 경계하고, '선입지어위주'를 통해 고정관념의 위험성을 짚는 등, 고전의 문장을 현대 직장인의 언어로 풀어낸 점도 눈에 띈다.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갈등을 돌아보게 하는 대목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 책은 영업맨뿐 아니라 직장생활에 지친 이들, 인간관계와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전한다. 나비의활주로가 펴냈고, 가격은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