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은행권 문턱 높이자…2금융권 가계대출 한달새 2.3조원↑

금융당국 "일부 금융회사, 대출 총량관리 목표 초과"

장민태 기자 기자  2025.12.10 15:57: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자, 대출 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번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2금융권이 견인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조900억원으로 전월 3조5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같은 기간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조4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금융권에서는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지난달 기준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10월(1조2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농협은 8000억원, 새마을금고는 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권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5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전월(1000억원) 대비 커졌다. 반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에 4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출 총량을 지키기 위해 막판 관리에 나섰다. 대출모집인 영업을 중단하거나 수요 억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관리로 대출 확대가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 대출 쏠림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금년도 총량관리 목표에 따라 가계대출을 원활히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금융회사는 총량관리 목표를 초과한 상황"이라며 "남은기간동안 목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