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9일 한국단자(025540)에 대해 자동차·전자용 커넥터를 기반으로 반도체·에너지저장장치(ESS)·로봇용으로 확장 중에 있는 가운데, 신사업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바라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국단자는 자동차·전자·전기 제품에 쓰이는 커넥터와 전장 모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제품의 종류가 8800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자동차용에서는 단순 커넥터부터 친환경차·전장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친환경차용 제품들이 연평균 20% 성장하면서 자동차 부문 내 비중이 37%까지 확대됐다.
전자용에서는 생활가전·IT 기기에 쓰이는 커넥터·소켓 등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신사업 분야로 반도체·ESS·로봇 커넥터 등으로 확장 중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서버(AI Server) 보드용 커넥터, 반도체 장비용 멀티 모듈 커넥터 등을 생산해 국내 K사 등에 공급 중이다. ESS 분야에서는 2023년부터 배터리팩 연결용 팩투팩(Pack to Pack) 커넥터를 개발해 올해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 국내 L사향으로 납품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하네스(Harness), 케이블(Cable), 저전압 커넥터, 로봇 전원 연결용 파워 커텍터 등을 생산해 국내 산업용 로봇 개발사인 D사에 납품 중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휴머노이드 개발사인 R사와 Y사 등과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로봇 개발 회사에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를 외부 전원과 연결해 충전하는 전력 공급용 커넥터(Charge Inlet)를 공급 중이며, 로봇 부품군으로 확대하기 위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은 1% 이내이지만, 해당 산업에서의 성장 기회 및 동사의 뛰어난 제품 대응력 등을 감안할 때 관련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단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 줄어든 1조1000억원, 24% 감소한 1061억원이다.
한국 본사 및 연결 자회사인 케이티네트워크, 그리고 폴란드 법인의 성장이 있었지만, 전년까지 고성장했던 미국 법인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생산 축소의 여파로 43% 역성장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이에 대해 "미국 법인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산업수요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케이티네트워크가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용 하네스의 공급 증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폴란드 법인도 유럽 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EV·HEV 생산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으면서 만회할 것"이라고 점쳤다.
송 연구원은 "동사의 주가는 매출액 증가율이 2021년~2024년 연평균 17%의 고성장을 기록하다가 올해 정체되면서 부진했다"며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률(P/E) 6배, 주가순자산비율(P/B) 0.6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총 주주환원율 30% 정책 속 기대 배당수익률이 3% 중반이며, 자기주식 매입·소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 법인의 둔화는 아쉽지만, 자동차의 전장화·전동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친환경차·전장용 커넥터의 수요는 지속 증가 중이고, 반도체·ESS·로봇·의료기기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성장도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평가라는 판단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