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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그룹 리빌딩 가속…"유통·식품 중심 실적 회복 기대"

CEO 대거 교체·HQ 체제 폐지로 의사결정 속도 강화…중장기 정상화 수순

박대연 기자 기자  2025.12.09 06: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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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IBK투자증권은 9일 롯데지주(004990)에 대해 그룹 전반의 리빌딩으로 단기적으로는 유통·식품 중심의 실적 개선이, 중장기적으로는 전 사업부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목표주가인 4만원을 제시했다.

롯데지주는 유통·식품·화학·건설·바이오·외식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다. 최근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조직 개편,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병행하며 재무구조와 사업 구조를 동시에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렌탈을 약 2조8000억원에 매각하며 재무 부담을 완화했고, 주요 종속회사들의 적자 폭 축소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대외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진행 중이라 단기적인 실적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단행된 인사도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내년 임원 인사를 통해 2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식품·유통·건설 부문 수장도 전원 교체했다. 또 사업 총괄제(HQ)를 폐지하고 그룹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며 속도감 있는 구조로 전환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사업부 구조적인 정비와 함께 인적 구조 개편을 병행해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단기와 중장기 회복 구간이 구분된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백화점 업황 호조와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식품(칠성·제과)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화학 부문의 적자 축소와 대산 NCC 구조조정 효과, 바이오 부문의 송도캠퍼스 가동률 상승, 세븐일레븐 구조조정 효과, GRS의 글로벌 외식 사업 확대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롯데건설 관련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롯데건설은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415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7000억원의 추가 자금도 확보했다.

남 연구원은 "건설 업황 둔화는 부담이지만 그룹 내 자금 지원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재무 리스크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리빌딩이 본궤도에 오르며 롯데지주의 기업가치 정상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