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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윤한홍 "똥 묻은 개…계엄 사과·尹 절연해야" 작심 발언

"지금 이 상태로 지방선거서 지면 내란 딱지 5년 내내 간다" 비판

임채린 기자 기자  2025.12.05 1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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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구분됐던 윤한홍 국민의힘 3선 중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국민에게 어이없는 계엄을 사과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윤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직언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구친윤' 윤 의원이 공개 회의 중 지도부 면전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윤 의원은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것 아니냐.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으냐"며 "지금 이 상태로 가다 지방선거에서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를 국회의원 만들어준 그 지지 세력,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며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당시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돼 온 사람"이라며 "당시 우리와 큰 연결고리도,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다.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 친윤으로 꼽혔던 PK(부산·경남)에 기반한 당의 중진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