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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기업 빚 사상 첫 2000조원 넘었다

3분기에만 20조 증가…"금융·보험업 중심 대출금 증가 영향"

임채린 기자 기자  2025.12.05 14: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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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과 자영업자 빚이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산업별 대출금은 전분기말 대비 20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014조1000억원으로 사상 첫 2000조원대를 기록했다.

증가폭 20조2000억원은 전분기(14조5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2분기(25조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과 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대출금 증가폭이 7조2000억원에서 15조7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면서 전체 증가폭을 키웠다.

이는 은행의 지주회사·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대출, 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 부동산 부실대출 매입을 위한 자산관리회사의 자금조달 등에 기인한다.

반면 부동산업은 9000억원 감소에서 1조4000억원 감소로 사상 처음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 등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부실대출이 매·상각된 영향이다.

제조업은 2분기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의 기저효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업의 시설자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6조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업은 부실대출 매·상각에 1조원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도매 및 서비스업 역시 업황 개선으로 자금수요가 줄면서 증가폭이 3조3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2분기 8조8000억원에서 3분기 13조6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은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6조6000억원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은 14조3000억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증가폭 소폭 확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기업규모별로 예금은행은 대기업 대출은 7조5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5조7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도 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