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천 옹진군 바다에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던 한국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장의 순직한 사건이 중국에도 전해지며 온라인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장(34)은 어패류를 채집하다 밀물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던 중 사망했다. 그는 자신이 착용한 부력조끼를 구조 대상자에게 입힌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 바닷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식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중국 매체들은 이 경장이 구조 대상자에게 구명조끼를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함께 소개하며 "영웅적 희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해경이 준 구명조끼를 중국인이 건네받아 착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해당 경찰관이 향년 34세에 불행히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적을 떠나 그는 영웅이다", "한국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영웅이여, 편히 쉬길"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또한, 국내 누리꾼들도 "젊은 청년의 희생이 너무 가슴 아프다", "구조 시스템이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족들은 당시 이 경장만 홀로 출동했다는 점을 비판하며 "경찰 혼자 구조자로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경 측은 2인 1조 출동 원칙 위반 여부 등 구조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A씨가 어패류를 잡던 곳은 출입 통제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위험예보가 내려졌더라도 현행법상 처벌 근거가 없고, 필요할 경우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이 경장이 홀로 출동한 점은 사실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를 위해 긴급 조치가 불가피했다"며 "현재 사건 경위를 포함해 출동 절차와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해양경찰의 현장 대응 방식과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