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경영권 유지...브랜드리팩터링 인사 신규 이사 합류

나원균 대표 등 이사 해임-정관 변경 무산...'혼합형 이사회' 출범

추민선 기자 기자  2025.09.12 18:21: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동성제약이 1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해임과 정관 변경 안건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직위를 유지했지만,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사 일부가 신규 이사진으로 합류하면서 양측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 동성제약 임시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 수 변경의 건(최대 11인) △이사 해임의 건(나원균 대표 해임) △감사 박충규 선임의 건 등은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다만 △함영휘·유영일·이상철 등 사내이사 후보, 원태연 등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은 일반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2661만주 가운데 자사주 212만여주를 제외한 2450만주 기준으로, 3170명의 주주가 1334만6746주를 들고 참석해 정족수 54.68%를 충족했다. 다만 신분증 미지참, 위임장 중복 제출 등의 문제로 약 200만주가 중복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현장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사 수 변경의 건과 이사 해임의 건 등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임시주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자 이 전 회장 측이자 주총 소집권자인 브랜드리팩터링은 해당 안건들을 자진 철회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나 대표 측은 동성제약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신임 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은 사실상 '혼합형'으로 개편됐다. 

이날 임시주총은 시작 전부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장소 협소로 일부 주주 입장이 제한되자 "주주가 못 들어가는 주총이 어디 있느냐"는 항의가 이어졌고, 경찰과 보안요원까지 투입됐다. 위임장 확인 및 중복 처리 문제로 개회가 지연되면서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회의는 오후 5시11분에서야 열렸다.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 이양구 전 회장이 지분 14.12%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며 본격화됐다. 나 대표는 현재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인 지위를 받아 회생절차를 주도하고 있으며 '인가 전 인수합병(M&A)' 추진 의지를 밝히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나 대표 등 현 경영진은 임시주총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회생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경영정상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법원 감독하에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