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반기 NH농협손해보험이 산불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폭우 피해까지 반영되는데다,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87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0.8%나 감소했다.
상반기 있었던 전국적인 산불피해와 그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정책성보험 중 하나로 공익 목적을 띈다. 정부가 요구해 보험사가 개발·판매 중이다. 국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성보험들은 대부분 농협손보에서 판매하고 있다. 재해인 만큼 손해율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지난 산불처럼 대형 재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가 집중되기에 타 민영 보험사들이 참여하기 어렵다.
문제는 지난달 전국적인 폭우까지 덮쳤다는 점이다. 7월 발생한 재해기에 상반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3만㏊ 이상의 농작물 면적이 침수됐기에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일정 기준 이상의 재해는 할증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다. 반복된 자연재해로 보험금을 수령한 농가에 보험료가 과도하게 할증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도록 △실태조사 △교육·홍보 확대 △손해평가의 정확성 확보 △보험료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보험가격 공시 근거 등도 마련됐다.
시장이 확대되고 보험료 할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농협손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보장 확대에 따른 손해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명확한 여파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을 위한 안정적인 보험 공급과 피해 복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NH농협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7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주력인 농업보험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보험료 수입이 견조하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5909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777억원 증가했다. 지급여력(K-ICS) 비율은 172.8%(추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