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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장기 제대군인의 해외취업, 새로운 도약 위한 진로 설정 전략

백소희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 기자  2025.07.31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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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특히 중·장기 복무를 마친 제대군인 여러분께서는 수년간 군에서 축적한 경험, 강인한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이라는 값진 자산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 해외취업은 제2의 인생을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는 단순한 의지나 열정만으로는 진입하기 어렵다.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진로 설계 없이는 낯선 환경 속에서 좌절될 위험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중·장기 제대군인 여러분의 성공적인 해외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설정해야 할까?

1. 군 경력의 재정의: 민간 언어로의 전환이 핵심

군에서의 직책과 경험은 민간 기업이나 해외 고용주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전참모, 인사행정장교 등의 직책은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그 실질적인 역할과 강점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을 민간 직무 언어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연대 작전장교는 Operations Planner with leadership experience managing over 500 personnel in high-pressure environments처럼 표현할 수 있다. 군 경력을 민간화하고 국제화하는 작업이 해외취업의 출발점이다.

2. 국제 자격증 취득으로 경쟁력 확보

해외 취업 시장에서는 경력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증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CISSP(정보보안 전문가) △TESOL(영어교사 자격) △AWS(클라우드 기술) 자격증 등은 군에서 쌓은 전문성을 민간에서 인증받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술, 보안, 물류, 교육 분야는 특히 군 경험이 잘 접목될 수 있는 분야다.  전역 전후 이러한 자격을 준비한다면 이력서의 신뢰도·채용 가능성 모두를 높일 수 있다.

3. 취업 목표 국가 이해는 필수

해외취업은 단순한 직업 이동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결정이다.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의 △언어 △취업 비자 제도 △노동 환경 △직무 수요 등은 반드시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제대군인에 대한 우대 정책이 있다. 이로 인해 기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취업 기회가 비교적 많다. 반면 일본은 높은 수준의 언어 능력을 요구하고, 중동 국가는 보안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기회가 많다.

4. 디지털 역량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디지털 소양과 기술 활용 능력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도 △원격근무 △데이터 기반 업무 △클라우드 기반 협업 등의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엑셀·파워포인트 같은 기본적인 툴부터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원격 협업 툴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도구에 대한 실전 활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기 제대군인 여러분의 해외진출은 단지 '이직'이 아닌, 전문성과 삶의 경험을 세계로 확장하는 도약이다. 군에서의 자산은 국제 사회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점이다. 단, 그 강점을 '세계의 언어'로 번역하고, 국제 기준에 맞게 준비한다면 새로운 무대에서도 멋지게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국내 복귀'만이 아닌, '세계 진출’도 제대 후 진로의 하나로 진지하게 고려해 볼 때다. 새로운 도전이 제대 이후 삶의 진정한 전성기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백소희 서울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