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2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하이테크 중심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주택 부문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삼성물산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매출 10조220억원 △영업이익 75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8.9%, 16.3%씩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9%, 4.0%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건설부문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건설 매출(3조3950억원)과 영업이익(1180억원) 모두 전년대비 30.9%, 58.3%씩 줄었다(전분기比 6.2%, 25.8%).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부문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며 전반적 공사량이 감소했다"라며 "일부 주택 사업장 마케팅비 증가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높은 하이테크 프로젝트에 집중했는데 해당 공사들이 종료되면 매출‧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수주 실적과 공정 진척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삼성물산은 최근 반도체 클린룸 등 초정밀 하이테크 시설‧글로벌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저수익 단순 도급보단 선별적 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경기 둔화, 고금리 지속, 환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소가 감안하면 뚜렷한 턴어라운드는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상사부문은 트레이딩 물량 확대와 미국 태양광 자산 매각 이익에 힘입어 2분기 △매출 3조7760억원(전년比 11.1%↑) △영업익 800억원(11.1%↑)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조트 부문의 경우 매출(1조510억원)은 2.9% 증가했지만, 이상기후에 따른 레저수요 감소로 영업익(540억원)은 18.2% 줄었다. 패션 부문은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 둔화 여파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