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원동 일대 '도심 재건축 이정표'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를 둘러싼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오는 8월2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047040)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양사 모두 개포지구 내 풍부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 전략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개포우성7차는 기존 802가구를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키는 재건축 사업이다. 탄탄한 생활 인프라와 강남권 핵심 입지 바탕으로 '개포지구 기준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합원은 물론, 업계 전반 주목을 받고 있다.
◆"빛나는 단 하나의 단지" 삼성물산 5세대 래미안 실험
본지가 먼저 방문한 삼성물산 홍보관은 '래미안 루미원'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래 절제된 외관과 밝은 조명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보관 입구 오른편에는 곡선형 고층 배치가 인상적 단지 조감도가, 벽면에는 조경 및 설계 자료가 시각적으로 배치됐다. 홍보관은 예약제 운영에도 불구하고 조합원과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래미안 루미원은 래미안 브랜드 가운데 '5세대'가 최초 적용될 사례로 기대되고 있다. 곡선형으로 설계된 고층 동 배치와 남향 위주 동 배치는 일조권과 조망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지 북측으로는 탄천과 양재천, 남측으로는 대모산 조망도 가능하다.
김정철 삼성물산 프로는 "단지 중심에 바람길을 확보해 조경 효과는 물론, 단지 내부 온도를 낮추는 설계를 적용했다"라며 "2.3m 높이 독일산 거실 창호와 1.4m 주방 통창, 세대당 9.24㎡ 규모 프라이빗 테라스를 도입해 외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래미안 루미원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4개층을 관통하는 중정 구조로 이뤄진다. 천창에는 크리스털 형상 유리를 설치해 지하 공간에도 자연광이 퍼지도록 조치했다. 삼성물산은 이를 '서울시 최초 입체 커뮤니티'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공사비는 6757억원(평당 약 869만원)이다. 공사 기간도 43개월, 철거기간 9개월로 제안했다. 또한 △계약 30일 내 조합원 분담금 100% 환급 △최대 4년 분담금 상환 유예 △중도금 무이자 등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파격 금융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실제 계약서에 명시되고, 계약 이후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라며 "그간 공급한 반포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고급 단지 경험을 집약해 이번 개포지구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개포는 우리가 가장 잘 압니다" 실용적 정석
대우건설 홍보관은 삼성물산 홍보관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했다. 써밋 프라니티 브랜드에 걸맞게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런 전시 구성이 방문객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대형 모형‧프라이빗 룸이 마련된 내부 공간에서는 예약 상담과 함께 설명회 이후 추가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실내 분위기는 한층 차분하고 체계적이었다.
형남호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팀 소장은 "개포는 대우건설이 가장 많이 시공한 지역이며, 우성7차는 써밋 브랜드가 11년 만에 새롭게 적용되는 최초 단지"라며 "실제 입주민 생활 동선 중심으로 안정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했다"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실생활 중심 특화 설계를 강조했다. '4가구당 엘리베이터 5대 배치'를 포함해 △음식물 쓰레기 자동처리 설비 △단지 중심 커뮤니티 집중 배치 등으로 접근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대청역과 연결되는 지하 통로 설계로 기후 영향 없는 통행도 가능하다.
형 소장은 "지상 레벨을 4.5m 높여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남측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제로에너지 정책을 적용했다"라며 "최상층 펜트하우스에는 대형 테라스를 설치해 조망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스카이브리지는 지붕 없는 개방형이다. 형 소장은 이와 관련해 "지붕을 덮을 경우 용적률에 포함돼 세대 수가 줄어든다"라며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꺼내든 공사비는 삼성물산보다 소폭 높은 6778억원(평당 약 880만원)이다. 단, 인허가비용 30억과 대청역 직통연결공사비 80억원을 대우건설이 자체 부담하고 경쟁사와 차는 차별화된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를 제안하였기에 자사 공사비가 더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조합이 제안한 도급계약서를 '수정 없이 전면 수용하겠다'는 점에서 조합원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표현석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팀 소장은 "CD+0% 조건 이주비 대출이 모든 조합원에게 적용돼 분양가 기준 약 1억원 수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삼성물산보다 일반분양 물량도 37가구 많아 전체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 있어 삼성물산은 '5세대 래미안'이라는 새로운 주거 실험을, 대우건설은 개포 지역에 특화된 '정공법 전략'을 내세웠다. 브랜드·설계·커뮤니티·금융 조건까지 양사는 각기 다른 강점을 부각하며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은 단순 입찰을 넘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지형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선택은 조합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