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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백화점·복합몰 '피서지'로...백화점 3사, 매출 두자릿수 증가

"전시·체험·쇼핑 함께"...유통업계, 체류형 공간 전략 강화

추민선 기자 기자  2025.07.30 14: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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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도심 한복판 대형 쇼핑몰이 '피서지' 역할을 하고 있다. 냉방시설과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춘 대형 유통시설이 실내 바캉스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매출을 지난해 7월 넷째주 주말과 비교하면 롯데백화점(16%), 신세계백화점(15%), 현대백화점(15%) 등 백화점 3사 모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선 에어컨과 선풍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급증해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이 60.0%나 뛰었고 양산과 선글라스 등 여름철 필수 액세서리 상품군 매출도 1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패션, 스포츠, 식품, 명품 등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방문객 수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은 각각 1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2% 늘었다. 특히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실내 정원을 하와이 휴양지처럼 꾸며 하루 평균 5000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중심으로 채워진 '몰' 또한 지난 주말 바캉스를 즐기는 '몰캉스족'으로 꽉 찼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달 넷째 주 주말(6월 28∼29일)과 비교하면 57.0% 증가했다. 리빙 부문 매출은 219.0%, 식음료 부문 매출은 72.0% 각각 늘었다.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객은 같은 기간 10.0% 증가했다. 이달 주말 기준 폭염이 가장 심한 지난 주말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다.

폭염 속 외출 수요는 도심을 넘어 외곽 쇼핑시설로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현대아울렛 전 점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여름 정기세일 효과에 더해, 실내 여가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며 주말 나들이 고객이 늘었다. 특히 교외형 점포의 경우 나들이 수요를 흡수하며 상대적으로 실적 회복 폭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실내 체류형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전시·체험·쇼핑이 어우러진 '몰캉스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백화점 등을 피서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27일부터 오는 8월21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테마 행사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도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체험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으며, 롯데는 '타임빌라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체류형 공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며 "폭염·한파는 '실내 체류형 소비'를 가속화시키는 중요한 변수로, 유통기업들도 이에 맞춰 고객 체류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구매 전환율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이에 기업들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