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의약·전자소재를 아우르는 첨단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티켐은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단순 경쟁률 1,880.77대 1을 기록하고, 청약 증거금 7조5701억원이 몰리며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총 청약 건수는 28만1857건에 달했으며, 최종 비례배정 경쟁률은 3761.54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은 올해 코스닥 IPO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투자 심리를 입증했다.
또한 아이티켐은 지난 28일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100% 청약 마감을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임직원들의 높은 신뢰를 입증했다. 배정된 물량은 총 공모주식수 200만주 중 20%에 해당하는 40만주로 약 64억4000만원 규모다.
이같은 내부 신뢰의 배경에는 아이티켐이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티켐은 디스플레이 및 의약품 분야에서의 CDMO 역량을 기반으로 핵심소재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중수(D₂O)의 개발과 재활용 사업의 상업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중수는 원자력 산업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공정에서도 폭넓게 활용되는 특수소재지만 캐나다·인도 등 소수 국가에 공급이 집중돼 있어 국제 정세에 따라 수급 불안이 반복돼 왔다. 국내의 경우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과 제한적인 수요 기반으로 인해 생산 기반이 전무하며 현재까지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티켐은 지난해 연간 1톤 규모의 중수 승급 설비를 완공하고 제품화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에는 8톤 규모의 추가 설비를 증설해 총 9톤의 중수 처리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수 수요(지난해 기준 약 41톤)의 약 22%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생산 역량과 공급망 자립화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아이티켐은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304개 기관으로부터 총 12억7378만주의 신청을 받아 단순 경쟁률 1157.9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61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25.5%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최근 코스닥 IPO의 평균 확약 비율(5% 미만)을 크게 상회하며 신뢰도를 입증했다.
아이티켐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을 고객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 확충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괴산군에 조성 중인 신공장에는 디스플레이 및 의약품 전용동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총 37기의 반응기, 11기의 승화정제기, 8톤 규모의 중수 승급기를 추가 도입해 준공 즉시 수주가 가능한 생산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 청약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투자자들이 당사에 보내주신 신뢰는 높은 CDMO 기술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 회사는 중수 등 전략소재 중심의 사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 인프라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티켐은 오는 31일 납입일을 거쳐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