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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vs 포용' 국민의힘 전당대회, 단일화는 아직

'혁신파' 조경태, 단일화 공개 요청…주진우 "현실적이지 않다" 선 긋기도

김정후 기자 기자  2025.07.29 14: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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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인적쇄신을 포함한 혁신을 두고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후보자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나, 아직은 여유가 있는 만큼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타 후보들은 선을 긋는 상황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될 전당대회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의 메시지가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혁신파와 모두 품고가야 한다는 포용파로 갈린 것.

혁신파의 대표 주자로는 안철수 의원이 있다. 안 의원은 전날 '혁신안 2대 원칙과 5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요구했다.

조경태 의원도 강경하게 인적 쇄신을 주장한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수사 대상에 오른 자당 의원들을 향해 "당을 방패 삼으면 안 된다. 즉각 떠나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포용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당은 똑같은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라 무리인데, 여러 사람들이 용광로처럼 모여 하나로 통합돼 더 순도 높은 새로운 역량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의원도 같은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구도가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을 지키고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을 상대로 '당신들은 혁신 대상이고 당신들은 당 대표에 나오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렇듯 하나의 사안을 두고 후보들의 생각이 명확하게 갈리다보니, 일각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실제로 조경태 의원은 혁신파 후보들을 대상으로 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당의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혁신후보끼리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하나로 단합하지 못하고 혁신단일후보마저 좌초된다면, 국민의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모든 선거에서 전패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안철수 의원 등을 향해 단일화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 다른 혁신파 주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당권 주자 중 하나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도저히 동의하기가 어렵다. 현실적이지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결국 개혁이나 혁신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개혁이나 혁신을 잘해서 당의 시스템을 잘 만들어 야당으로서의 기능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야당답게 여당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더 나은 대안도 제시해서 서로 상호 균형을 맞춰가는 것인데 숫자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면 그런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용파에서도 별다른 단일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아직 전당대회 일정까지 시간이 남았고, 일정 도중 단일화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성사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